
국민의힘의 '단일화 구애'와 개혁신당의 '선 긋기' 구도가 여전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이 구도가 깨지고 단일화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단일화의 열쇠를 쥔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하면 바보', '제2의 개장사 정치' 등의 거친 표현을 쓰며 견제구도 날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이준석, 내란세력과 단일화할 듯"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와 문 전 대통령 등은 "(국민들 사이의) 적대감을 키우는 과정에서 검찰권의 남용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또 "검찰의 쪼개기 기소, 과잉수사, 심지어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까지 압수수색을 하고 피고인 변호사의 (다른) 의뢰인까지 조사하거나 피의자의 부동산 거래까지 다 터는 등 수사권이 남용된 면이 있다", "기소를 통해 망신을 주는 사례들, 정치보복으로 여겨지는 사례들이 있었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고 합니다.
오잔 뒤에 이재명 후보는 기자들로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전망과 대응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말했습니다.
두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선거 운동을 한다는 겁니다.

후보 입장에서야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죠.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내란 세력과 헌정수호 세력 중에 선택을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재명 45%·김문수 36%·이준석 10% <한국갤럽>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포인트 하락해 45%,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각각 7%p와 2%p 상승해 36%와 10%를 기록했습니다.
두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과 오차범위 안에 있게 됩니다.

단일화 '1차 데드라인'로 거론되는 '투표용지 인쇄(25일) 전'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투표용지 인쇄 이후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마지막까지 단일화의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면서 '반명(반이재명) 단일화' 프레임을 앞세워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결단을 본격적으로 압박한다는 계획입니다.
※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접촉률은 40.5%, 응답률은 17.8%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있습니다.
"제2의 개장사"·"단일화하면 바보"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를 '상수'라고 평가하며 "이준석 후보는 99% 야합 쪽에 있다. 당연히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야합 쪽에 있다"는 표현은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라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과 비슷합니다. 이준석 후보에게 비판적 견제구를 날린 겁니다.
특히 김민석 위원장은 SNS에서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김 위원장은 "원칙 없는 야합은 백번이 이뤄져도 무의미한 뺄셈이고,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 정치에서 영구퇴장 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이준석 후보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이광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당권 투쟁 중이지 대선 선거 운동 중이 아니다. 단일화하면 바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단일화 논의 진행 상황을 주시하면서 지지층 결집과 표 단속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선대위가 '예상 득표율'이나 '낙승', '압승' 등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하지 않도록 공지하면서 낙관론이 지배하던 당의 분위기도 바뀌었습니다.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 없다"…또 선 그은 이준석
단일화의 열쇠를 쥔 이준석 후보가 SNS를 통해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 없고, 30년 만의 IMF 사태를 일으킬 퍼주기를 획책하는 환란 세력은 지적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말한데 대한 반응입니다.

"어떻게 쓸지도 잘 대답 못하면서 우선 100조에 군침 흘리는 이재명 환란 세력이 오늘도 뻥 공약을 들이밀며 어떻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 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은 겁니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지난 18일 첫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인공지능(AI) 예산 100조 원'을 포함한 경제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거대 양당과 거리를 두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 +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 지지율보다 의미 있는 차이로 앞설 경우 이준석 후보를 향한 보수층의 단일화 압박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후보 스스로도 이 경우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단일화를 거부하면 '이재명 대통령 만든 보수의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힐 가능성이 크고, 단일화를 받아들이면 '소신을 꺾고 내란 세력과 야합한 거래꾼'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단일화 논의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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