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제1호 선거운동원이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탈당으로 족쇄가 풀려서인지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화까지 대놓고 관람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 악재'라면서 일제히 성토하고 나선 겁니다.
윤 전 대통령, '부정 선거' 주장 영화 관람
기자들은 근접 취재를 위해 영화표 예매하느라 바빠졌습니다.

오전 9시 40분, 윤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서울 동대문의 한 극장에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이후 47일 만에 공개적인 행보에 나선 겁니다.
영화는 이영돈 PD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기획하고 제작했는데, 두 사람도 윤 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관람했습니다.


영화 끝나고 무대 인사를 할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별도의 발언은 없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계엄군을 투입한 바 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도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를 관람한 것을 두고, 대선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상대로 음모론을 부추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근식 "윤석열, 다시 구속해 주세요"
하지만 내부에서는 대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SNS에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 우공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 건가",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개탄했습니다.
역시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제발 윤석열, 다시 구속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살고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구속만이 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에도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누가 좀 말려달라", "윤 전 대통령이 자중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민주 "영화관 아니라 감옥 있어야"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한 자연인'이라고 선을 긋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결국은 여전히 일심동체라 보여진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탈당 당시 말한 '백의종군'을 언급하며 "백의종군을 영화관 가서 하나"라고 비꼬았습니다.
한민수 대변인도 "반성은커녕 극우들의 망상을 퍼뜨리고 대선을 망치려는 내란 수괴의 후안무치한 대선 개입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가 있어야 할 곳은 영화관이나 거리가 아니라 감옥"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영화 포스터에 "6·3 부정선거 확신"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 확산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영화관에 도착했을 때 '너만 몰라 부정선거'라는 글귀가 적힌 붉은색 풍선을 든 지지자들이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부정선거 주장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접적 동기 중 하나로, 어떻게든 부정선거론을 합리화시키고 내란을 정당화하기 위해 음모론을 확산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민주주의 꽃인 선거제도의 신뢰를 흔들고 있는 겁니다.
또 하나 지적할 수 있는 건 윤 전 대통령 석방 결정의 적절성이 다시 거론된다는 점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포착될 때마다, 유독 윤 전 대통령에게만 구속기간 계산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 지귀연 판사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유흥주점 접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거세게 사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귀연 판사는 두고두고 일종의 '원죄론'과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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