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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원대 반도체 산단 공사를 단독 입찰?…"자격 충족 1곳뿐"

1.4조 원대 반도체 산단 공사를 단독 입찰?…"자격 충족 1곳뿐"
▲ 공사 진행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최근 1조 4천억 원 규모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1공구 조성 공사가 사실상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건설업계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입찰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건설사 컨소시엄이 단 한 곳뿐이기 때문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입찰 자격 기준 자체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전날 해당 공사와 관련해 입찰 재공고를 냈습니다.

지난달 진행된 1차 입찰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만이 단독 참여해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대우건설 컨소시엄도 입찰에 참여했으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서 실격 처리됐습니다.

LH가 제시한 PQ 평가 기준금액인 '단지 조성 공사 실적 1조3천814억원'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재입찰에서도 같은 기준이 유지되면서, 현대건설 컨소시엄만이 입찰 자격을 갖춘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입찰 기준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형 공사의 경우 기준을 조정해 경쟁을 유도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공사는 사업비가 10조 5천억 원에 달했지만, 분야별 실적 기준을 낮추고 공동 수급 범위를 확대한 바 있습니다.

또한 LH는 과거 구리갈매역세권, 성남금토 등 사업에서는 금액이 아닌 면적 기준을 적용해 입찰 문호를 넓히기도 했습니다.

이와 달리 이번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공사는 경쟁이 어려운 조건을 유지한 채 2차 입찰을 진행하면서, 공공 공사의 경쟁입찰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LH도 입찰 공고 전부터 몇 개 업체가 참여 가능한지 알고 있다"며, "기준을 그대로 둔 재공고는 사실상 수의계약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LH는 "해당 공사는 총사업비가 1조 4천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공사로, 높은 시공 역량이 요구된다"며, "현재의 PQ 기준은 사업 규모와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앞서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과 이동읍 일대 728만㎡ 규모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LH가 발주한 이번 공사는 이 중 494만㎡ 부지에 토공, 관로공, 배수지, 옹벽 등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해당 부지에는 향후 반도체 공장과 발전소, 소부장 협력업체 등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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