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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7만여 명 대선 재외투표 시작…"부디 나라 잘 이끌어주길"

미주 7만여 명 대선 재외투표 시작…"부디 나라 잘 이끌어주길"
▲ 미국 LA에서 시작된 제21대 대선 재외투표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남미 각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사전에 등록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지역 재외국민 투표는 주미 대사관이 있는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등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오는 25일까지 진행됩니다.

중남미 지역의 주멕시코대사관과 브라질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 주아르헨티나 대사관, 재칠레 한인회관, 주파라과이 대사관, 주페루 대사관, 주볼리비아 대사관 등지에서도 재외투표가 개시됐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에 등록한 미주 지역 유권자는 모두 7만 5천607명입니다.

재외투표 유권자에는 현지 영주권자와 일시 체류자 등이 포함됩니다.

이 가운데 미국 내 등록 유권자는 5만 1천885명으로, 지난 20대 대선 당시 등록 유권자(5만 3천73명)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습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LA에서는 이번에 1만 341명이 등록했습니다.

LA 시내 코리아(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LA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8시 재외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유권자들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입구가 북적였습니다.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후 한국이 겪은 정치적 혼란을 우려하며 이번 대선을 통해 나라가 정상화되기를 하나같이 희망했습니다.

신분 증명을 위한 여권을 손에 꼭 쥐고 투표소를 찾은 정재호(44)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내와 함께 왔다"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1년여간 머물고 있다는 정 씨는 지난달부터 집 안의 달력에 대선 투표일을 표시해놓고 이날을 기다려왔다고 했습니다.

정 씨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다 하나일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이 벌써 두 번째 있었고, 지금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인데 아무쪼록 대한민국을 위해서, 국민들을 생각해서 나라를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LA총영사관 관할 지역인 오렌지 카운티와 샌디에이고 카운티,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의 재외투표소에서는 오는 22일부터 3일간 투표가 이뤄집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인근의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이날 오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미 동부 최대 도시인 뉴욕 일대에서는 맨해튼의 뉴욕총영사관 투표소와 뉴욕 퀸스 베이사이드, 뉴저지주 팰리사이드파크,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등 총 4곳에서 투표소를 운영합니다.

이날 오전 맨해튼 총영사관 회의실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맨해튼에 직장이 있는 유권자들이 아침 일찍 방문해 선거권을 행사했습니다.

투표가 시작되기 전 공관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투표소 개장 직후엔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고 공관 투표소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다수 유권자는 교민이 밀집해 거주하는 뉴욕 퀸스와 뉴저지주에서 투표소가 운영되는 22일 이후 가까운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것으로 총영사관 측은 예상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총영사관 재외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으며, 새너제이와 새크라멘토, 콜로라도 재외투표소가 오는 22일부터 운영됩니다.

주멕시코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허태완 주멕시코 대사 부부와 교민들이 오전부터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허태완 멕시코 대사는 "엿새간 재외 투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생업에 바쁘신 가운데에도 기꺼이 시간을 허락해주신 선관위원과 참관인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1월 대사관 문을 연 쿠바를 비롯해 중남미 일부 다른 국가에서는 오는 22∼25일 재외투표가 진행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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