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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냉장고 '휑'…"주문도 막았다" 치킨 업계 '비상'

대형 냉장고 휑…"주문도 막았다" 치킨 업계 비상
<앵커>

최근 치킨 가게에서 닭이 없어서 주문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조류 독감과 산불 피해로 국내산 닭이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고 있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마저 중단됐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한 치킨프랜차이즈 가맹점 주방입니다.

대형 냉장고의 상당 부분이 비어 있습니다.

[평상시엔 여기가 가득 쌓여 있어야 해요. 한 세 상자 정도가 더 들어가 있어야 해요.]

지난달부터 본사에서 순살 치킨 재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주문이 몰리는 밤과 주말에 대응하기 위해, 평일 낮시간은 인기 부위 제품의 주문을 아예 막아 놨습니다.

[P치킨 가맹점주 : 주말에 제일 자주 시켜 드시는데 그때 아예 없으면…저희로선 매출 방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몇 일치를 미리 주문해도, 평소 하루치에도 못 미치는 양만 공급된다고 합니다.

[G치킨 가맹점주 : 그래도 '얘네들이 급하구나'라는 걸 좀 알아줄까 해서 조금 더 무리해서 넣었는데, 그래도 어차피 더 들어오는 건 없고요.]

공급 차질은 닭다리와 닭 날개, 이를 재가공한 순살 치킨 등 부분육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조류 독감과 산불로 인한 양계장 피해, 여기에 봄철 생육 부진까지 겹쳐 산지 공급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상근/한국육계협회장 :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서 살처분이 되고 그런 데다가 이제 지금 질병이 엄청나게 많아요, 닭들이. 2월, 3월, 4월이 환절기라고 하잖아요, 우리가. 1년에 닭 키우기가 최고 힘든 때예요.]

실제 올 들어 5월까지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5% 이상 줄었습니다.

특히 부분육 메뉴에 특화한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경우, 반년째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며 본사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G치킨 가맹점주 : (공급 정상화) 시간 끌기 그만 하라!]

닭고기 수급 불안이 이례적으로 장기화하는 가운데, 수입 닭고기의 86%를 차지하는 브라질산 닭까지 조류 독감으로 60일간 수입이 중단돼 여름 성수기를 앞둔 치킨업계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브라질산은 국내 연간 소비 닭고기의 약 20%를 차지합니다.

정부는 태국이나 중국산 닭고기에 할당 관세를 적용해 수입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방민주,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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