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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원가 120원' 공방…"현실 무시" "발언 왜곡"

커피원가 120원 공방…"현실 무시" "발언 왜곡"
<앵커>

며칠 전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유세 도중에 "커피 한 잔의 원가가 120원"이라고 말한 걸 두고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자영업자 현실을 무시한 발언"이라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발언을 왜곡한 거"라고 맞섰습니다.

보도에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그제(16일), 전북 군산 유세 도중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후보 : 닭 5만 원 주고 해 봐야 땀 삘삘 흘리고 막 1시간 동안 고아 가지고 팔아봐야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근데 커피 한 잔 팔면 8천 원에서 1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

6년 전인 지난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 영업하던 상인들을 설득해 자진 철거를 유도했다는 행정 경험을 강조하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말한 부분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영업자 비용 부담 구조를 외면한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고,

[신동욱/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 이재명 후보는 사실 소상공인들을 악덕 폭리 사업자로 보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직접 나서 "힘겹게 장사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사과부터 하라", "자영업자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을 쉽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2019년 계곡을 정비할 때를 언급하며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의 원가'를 말한 것이지, 인건비나 부자재비 등 제반 비용을 말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커피를 너무 비싸게 판다'고 말했다"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그렇게 말한 사실이 없다고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건태/민주당 선대위 법률대변인 :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으로 고발하겠습니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아 지역 화폐도 도입했던 것이라며 6년 전 상황에 대한 발언을 그런 식으로 왜곡하는 건 유감이라고 맞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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