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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FA-50 수출 적신호?…납기 못 맞추자 계약 수정

[단독] FA-50 수출 적신호?…납기 못 맞추자 계약 수정
<앵커>

3년 전 우리 정부가 폴란드와 30억 달러 규모의 군용기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우리 방산업체들은 그동안 납품 시기를 잘 지키는 게 장점으로 꼽혀왔었는데, 취재 결과 이번에는 제날짜를 맞추지 못해서 계약 자체를 수정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2년 9월, 한국항공우주 KAI는 국산 FA-50 경공격기 48대를 폴란드로 수출하는 계약을 폴란드 정부와 맺었습니다.

2023년 말까지 기존형 12대, 올해 11월부터 개량형 36대를 각각 공급하는 계약인데, 30억 달러 규모입니다.

기존형 12대는 적기에 폴란드로 보냈지만, 개량형은 현재까지 단 한 대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반년 앞으로 다가온 공급 개시 시한을 맞출 수 없게 된 겁니다.

정부 소식통은 SBS에 "KAI와 폴란드 간에 공급 개시 시점을 1년 반 이상 늦추는 수정 계약을 맺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납기 준수가 경쟁력인 'K-방산' 수출 역사상 납기 지연에 따른 수정 계약은 이례적입니다.

납기를 맞추지 못한 건 폴란드 요구대로 군용 GPS, 레이더, 미사일, 임무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미국제로 바꾸는 과정에서 미국의 수출 허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석종건/방위사업청장(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미국제 장비들을) 사게 되는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옆에서 사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나중에 그것이 확보되면 통합하는 문제는 KAI에서 하게 돼 있기 때문에…]

미국이 수출을 승인하더라도 미국제 핵심 장비들을 FA-50의 다른 장비와 연동시키는 '체계 통합' 작업이 까다롭습니다.

체계 통합에 성공하면 FA-50을 미국으로 가져가 각종 시험도 통과해야 하는데, 그 기간도 최소 반년입니다.

말레이시아에도 미국제 장비를 많이 장착한 FA-50을 수출하는데, 이 역시 납기 지연이 예상돼 'K-방산'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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