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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420만 원 미납에 FIFA 징계…직원이 휴직 후 인수인계 안 해

광주FC 420만 원 미납에 FIFA 징계…직원이 휴직 후 인수인계 안 해
프로축구 광주FC가 단돈 3천 달러(약 420만 원)를 내지 않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광주 구단 등에 따르면 광주는 2023년 외국인 공격수 아사니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연대기여금을 미납했습니다.

연대기여금이란 선수 영입 시 발생하는 이적료의 일부를 해당 선수가 12∼23세 사이 뛰었던 팀에 나눠주는 제도입니다.

아사니 영입으로 발생한 연대기여금은 3천 달러였습니다.

예전엔 연대기여금을 구단이 상대 구단에 직접 지급했는데, 미지급 분쟁이 자주 발생하자 FIFA가 영입 구단으로부터 연대기여금을 받아 배분하는 방식으로 최근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광주 구단이 FIFA가 알려준 가상계좌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광주 관계자는 "입금을 해도 다시 반환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은행, FIFA와 소통했지만,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3천 달러를 송금하려던 광주 구단의 노력은 9월 갑자기 멈췄습니다.

담당자 A 씨가 휴직했기 때문입니다.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광주가 연대기여금을 보내오지 않자, FIFA는 지난해 12월 17일부로 선수 등록금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연대기여금 미납보다 더 큰 문제는, FIFA 징계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겁니다.

FIFA의 징계 공문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거쳐 대한축구협회로 전해집니다.

이어 축구협회가 해당 구단 등에 공문을 전달합니다.

그런데 축구협회가 광주에 공문을 전달했는데도, 광주는 징계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 업무도 담당한 A 씨가 여전히 휴직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프로연맹도 징계 사실을 몰랐습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징계 공문이 담긴 이메일을 축구협회가 구단에 포워딩할 때 프로연맹을 '참조(cc)'로 걸어두는 게 관례였다. 그랬기에 늘 우리가 실시간으로 징계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엔 축구협회가 프로연맹을 참조로 걸어두지 않았고, 결국 우리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축구협회의 적극적이지 않았던 대처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광주는 10명이 넘는 선수를 영입했는데, 모두 축구협회 선수 등록 시스템을 통해 문제없이 등록됐기 때문입니다.

광주는 최근에야 연대기여금 미납과 선수 등록 금지 징계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구단과 프로연맹 등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일단 광주가 FIFA에 3천 달러를 보내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푸는 게 우선 과제입니다.

광주가 지금까지 소화한 K리그1 13경기와 코리아컵 2경기의 결과를 인정할지는 더 큰 문제입니다.

이미 일부 구단에서는 광주가 미등록 선수로 경기에 나선 만큼, 해당 경기가 다 몰수패 처리돼야 하는 게 아니냐며 프로연맹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징계가 내려진 상태에서 선수 등록을 받아 준 축구협회가 이 상황에 대해 어떤 유권해석을 내릴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군다나 광주는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도 치른 터라 AFC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도 시선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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