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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애호가' 교황, '랭킹 1위' 테니스 스타 신네르 접견

'테니스 애호가' 교황, '랭킹 1위' 테니스 스타 신네르 접견
▲ 레오 14세 교황 알현한 이탈리아 테니스 스타 안니크 신네르(좌)

교황 레오 14세가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이탈리아 선수 얀니크 신네르를 접견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14일(현지시간) 바티칸의 한 알현실에서 신네르와 그의 부모, 안젤로 비나기 이탈리아 테니스협회 회장 등을 만났습니다.

이날 알현은 지난 12일 교황이 즉위 뒤 첫 기자회견에서 신네르에 대해 언급한 뒤 이뤄졌습니다.

테니스 애호가인 교황은 당시 '미국 테니스의 전설 안드레 애거시와 자선 경기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신네르(Sinner)만 데려오지 말라"고 농담했습니다.

신네르의 성이 영어로 '죄인을 뜻하는 'Sinner'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유머였습니다.

이날 신네르는 교황에게 "만나 뵙게 돼 영광이다"라고 이탈리아어로 인사하고, 자신의 라켓과 공을 건네며 자신과 가볍게 테니스를 쳐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교황은 주변의 고미술품들을 둘러본 뒤 "우리가 뭔가를 부술 것 같다. 그러지 않는 게 좋겠다"면서 고사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교황은 자신의 흰색 수단(예복)을 가리키며 윔블던에 어울리는 옷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테니스 대회 윔블던의 흰색 복장 규정에서 착안한 농담으로 풀이됩니다.

교황은 신네르가 출전 중인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이탈리아오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이에 신네르는 "이제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며 "대회 초반에는 조금 힘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신네르는 도핑에 따른 징계로 3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지난 10일 경기로 코트에 복귀했습니다.

이날 알현에서 비나기 회장은 교황에게 협회의 명예회원 카드를 전달했습니다.

비나기 회장은 "우리는 모두 레오 14세 교황이 우리 스포츠에 대해 가진 열정을 느꼈다"며 "이것은 우리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곧 교황님을 다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어쩌면 그곳은 테니스 코트가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은 테니스 외에도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렬한 팬이라고 AP는 전했습니다.

선종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축구클럽, '산로렌소'의 팬이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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