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 미국 대선에서 중도 하차했던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미 재작년부터 건강상 문제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15년간 알고 지내던 유명 배우, 조지 클루니도 못 알아볼 정도였다는 데요. 가족과 측근들이 이를 쉬쉬하면서 대선 패배를 자초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3년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철퍼덕 바닥으로 넘어집니다.
2021년에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계단에서 세 차례 연속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건강에 대한 우려에도 바이든은 이를 일축하고 재선에 도전했지만, 결국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2024년 6월 27일) : 우리가 해야 할 모든 걸 처리하는 것…. 어, 어, 어, 마침내 건강보험을 이겨낸다면 말이죠.]
그런데 TV 토론 이전 바이든의 정신적, 신체적 쇠퇴를 이미 가족과 측근들은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백악관과 민주당 관계자들을 취재한 악시오스와 CNN 기자는 '원죄'라는 책을 통해, 2023년부터 바이든은 척추 퇴행으로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졌다고 폭로했습니다.
당시 대통령 주치의가 또 넘어지면 회복이 어려워 휠체어를 타야 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이크 태퍼/CNN 기자 : (주치의가) 한 번 더 넘어지면 바이든이 휠체어를 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모두 선거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휠체어에 탄 대통령 모습을 보여주길 그들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TV 토론 전 열린 모금 행사에서 배우 조지 클루니를 만난 바이든이 그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는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오랜 민주당 후원자인 조지 클루니는 바이든과 15년간 알고 지내왔으며, 1년 반 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지 클루니는 TV 토론 직후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바이든의 중도 포기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가족과 측근들이 바이든의 건강 상태를 숨기면서 선거 패배를 자초했다는 지적에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답변을 피했습니다.
[짐 클라이번/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바이든이 당시 재선에 도전할 만한 상태였나요?)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척 슈머/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근 전립선에서 작은 결절들이 발견돼 추가 검사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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