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오늘(14일) 출석하라는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습니다. 김 여사 측은 대선에 영향을 끼칠 게 우려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는데, 검찰은 조만간 다시 출석 요구를 할 걸로 보입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어제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김 여사 측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특정 정당의 공천 개입 의혹 조사가 강행되면 추측성 보도가 양산돼,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언급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재판이 모두 미뤄진 점, 뇌물 혐의를 받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면 조사 없이 기소된 점 등도 불출석 사유로 거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다음 달 대선을 앞둔 만큼 "수사를 중단하거나 수사 일정을 조율해서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주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의 대면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명태균 황금폰 포렌식 자료 등 이미 확보한 증거를 기반으로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검찰은 "여사 측 사유서가 정당한 이유가 되는지 검토해 볼 것"이라면서도, "조사는 원칙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만간 2차 출석 요구서를 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수사팀은 출석 요구에 계속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청구 등도 검토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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