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다고 전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대해서는, 탈당은 본인의 뜻이라며 거부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영교/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11일) :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국민 앞에 사죄드리세요!]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를 거부한 이 장면에 보수층이 지지를 보내며 일명 '꼿꼿문수'는 유력한 대선 주자의 반열에 올랐고, 탄핵과 대선 정국 내내 반탄 진영에 서 있었습니다.
그랬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계엄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국민에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안에서 한동훈 전 대표 등 비윤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온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요구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뜻입니다. 대통령보고 탈당해라, 또는 뭐 하시려고 하는 걸 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계엄은 사과해도 파면된 전직 대통령과의 절연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겁니다.
한덕수 전 총리가 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고사한 가운데, 김문수 후보의 절연 거부로 한동훈 전 대표 등의 선대위 합류도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직접 한동훈 전 대표와 얘기해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 : (경선) 후보님들 한 분 한 분이 저희 당의 중요한 자산이고 (선대위 합류를)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내부 반응은 엇갈립니다.
한 친윤계 의원은 "계엄 원인도 해결이 안 됐는데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라는 걸 동의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고, 한 비윤계 의원은 "김 후보가 스치듯 사과하면 안 된다"며 "왜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지 못하느냐"고 따졌습니다.
민주당은 김 후보가 위장 사과로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는 게 진정한 사과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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