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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지 촬영' 타이완인 2명 구속…"도주 우려"

미 기지 촬영 타이완인 2명 구속…"도주 우려"
<앵커>

최근 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를 몰래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힌 타이완인 2명이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일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 행사.

타이완인 40대 남성 A 씨와 60대 남성 B 씨는 망원렌즈 카메라로 군용기 여러 대와 활주로 등을 촬영했습니다.

이들은 "중국말을 쓰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는 관람객들의 신고로 주한미군에 인계된 뒤 이튿날 새벽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미군이 이번 행사에서 중국과 타이완 등 특정 국가 국민들에 대해 출입 자체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안우일/51전투비행단·오산기지 공보관 : 에어쇼를 포함해서 중국 및 타이완 인원들은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 군사시설에 출입할 수 없습니다. 작전 보안상 이유로….]

이들은 외국인 출입구로 들어가려다 3차례나 출입을 제지당하자, 출입 절차가 덜 까다로운 내국인 출입구를 통해 몰래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와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에어쇼를 보기 위해 관광비자로 입국했으며 취미로 전투기 등을 촬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신분을 속이면서 기지 내로 잠입해 불법 촬영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어제(13일)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두 사람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외국인으로서 도주할 우려가 있다"는 게 재판부 판단입니다.

경찰은 이들 카메라에서 발견된 사진들을 분석하고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한미 군사시설 4곳과 국제공항 3곳 부근에서 사진 수천 장을 찍은 10대 중국인 2명이 적발돼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이고, 지난달에는 오산 공군기지 근처를 촬영한 중국인 부자가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이종정·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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