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에서 5천억 원이 넘는 고급 항공기를 선물 받아 논란입니다. 전용기로 쓰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짜 선물을 받지 않으면 멍청한 일이라고 말했는데, 선물이 아니라 뇌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는 보잉 747-8 항공기입니다.
가격은 우리 돈 5천600억 원에 달합니다.
카타르 왕실이 이 항공기를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선물해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전용기가 오래됐고, 보잉에 주문한 새 전용기 2대는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40년이나 됐습니다. 아랍 국가들이 미국 항공기 옆에 세워둔 항공기를 보면 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항공기 선물을 골프에서 가까운 거리 퍼팅을 면제해 주는 컨시드, 이른바 오케이에 비유하며 안 받으면 멍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비싼 선물에 대가가 없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수백만 달러 상당의 선물에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경우가 있나요?) 내가 아니라 국방부에 주는 선물입니다. 당신의 방송사는 엉망입니다. ABC는 재앙입니다.]
야당과 시민단체에서는 노골적 부패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에는 이 항공기를 개인적 용도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중동 순방을 시작했습니다.
중동 정책과 경제 협력 등이 논의될 예정인데, 항공기 선물에 대한 공식 발표는 내일(14일)이나 모레 카타르를 방문했을 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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