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에 사는 조광현 씨는 최근 달걀을 깼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키우던 닭이 유난히 큰 달걀을 낳아 노른자가 두 개 들어있는 쌍란으로 생각하고 카메라를 켠 조 씨는 또 다른 달걀이 나오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조광현/괴산 귀농 7년 차 : 아니 이 안에 알이 또 있어. 진짜 오래 살다 보니까 처음 보네 이런 거.]
이렇게 달걀 속에 또 달걀이 있는 현상은 '이중달걀' 혹은 '난중란'으로 불리는 기형란의 일종입니다.
닭의 배 안에서 만들어진 알이 연동 운동을 통해 나오다가 거꾸로 타고 올라가 다시 한번 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친 셈인데, 닭뿐만 아니라 많은 조류에서 오랜동안 적잖이 발견된 현상입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수의사) : 역방향 연동 운동 수축이라는 건데, 쉽게 말하면 배 안에서 맨 처음부터 달걀 이렇게 난각이 있는 달걀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이게 차차 만들어지면서 밑으로 내려가거든요. 달걀이 하나 만들어졌는데, 이 친구가 호르몬이나 기타 문제 때문에 역 방향으로 올라가는 경우 다시 올라가 버려요. 그러니까 밑으로만 내려가야 되는데 역방향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니까 한번 더 형성되는 거예요.]
대체로 이렇게 이중달걀 현상을 보이는 계란은 다른 계란보다 한 눈에 보기에도 크기가 더 큰데, 안에 있는 달걀 속에는 노른자가 들어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한 달걀에 노른자가 두 개 들어간 쌍란보다 드문 현상으로, 지식 검색 사이트와 SNS에서도 자주 관심을 받았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환경오염이 낳은 기현상이라며 우려 섞인 의견을 보였지만 사실 그 역사는 짧지 않다고 합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수의사) : (알 속의 알) 뭐 드물지 않게 나와요. 이게 굉장히 희귀한 현상이다라고 말을 하기는 어렵고요. (환경오염이 극대화되어서 이랬다 하는데 그건 아닌가요?) 다양한 의견을 가지실 수는 있죠. (그건 아니다.) 예, 그렇죠. 다만 이렇게 달걀이 겹쳐 나오는 일이 닭 입장에서 보면 호르몬 불균형이나 생리적 스트레스 등 공포나 충격을 받을 때도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현상입니다.]
(구성 : 신혜주(인턴), 영상편집 : 김나온, 출처 : 뉴스1,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자막뉴스] 청계가 낳은 달걀 안에 달걀이 또…환경의 역습?
입력 2025.05.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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