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은 오늘(13일) 블로그 게시글에서 "한은이 대차대조표를 급격히 확대해 본원 통화가 대규모로 공급될 경우 (즉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비기축통화국인 우리나라는 통화가치 하락, 외환시장 변동성 및 자본유출 증대 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국채 발행량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채권시장 왜곡 가능성이 높고, 신용 창출 과정에서 자산시장이 과열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글은 지난달 30일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양적완화를 언급하면서 벌어진 논란을 거듭 해소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총재는 당시 심포지엄 환영사에서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정책금리가 제로 하한 수준에 근접하게 되면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지,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정책금리가 제로금리에 도달해 통화정책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할 수 없게 될 경우를 가정한 고민이 미리부터 필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는 곧 한은이 양적완화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 중인 취지로 확산했고, 당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상당한 파장을 낳았습니다.
이에 한은은 참고 자료를 배포해 "한은이 시중에 직접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총재도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양적완화 언급은 중장기적 통화정책에 관한 고민이었다면서 "왜 갑자기 지금 통화정책과 연결 짓는지 모르겠다.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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