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를 알면 오늘을 이해하고 내일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요즘 내가 놓치고 있는 흐름이 있는지,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트렌드 언박싱'.
불확실성의 시대, 기업가정신으로 교육을 다시 설계해야 할 때
21세기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 인공지능 전환 등 전례 없는 복합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 단순한 지식 축적과 정답 맞히기로는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창의적 리더이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은 여전히 '모범생' 양성에 머물러 있다. 수능과 내신이라는 좁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경쟁이 창의성을 억누르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문화를 낳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질문을 던지고 실험하며 불확실성 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는 '모험생'을 길러야 한다.
교육체제의 한계, 도전정신의 실종
지식기반 경제에서 국가경쟁력은 더 이상 암기력에 있지 않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석하고, 해결하는 역량이 핵심이다. OECD의 'Education 2030' 보고서도 미래 교육의 핵심으로 '학생 주도성', '협력 문제해결', '비판적 사고'를 제시한다. 하지만 한국 교육은 여전히 지식 전달 중심이다.
2022년 PISA 조사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은 학업성취도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보였지만, 창의성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라 믿는 비율이 50%를 넘었다. 이는 '실패를 자산으로 여기는 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한 결과이며, 고정된 마인드셋이 미래 도전을 가로막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3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링(GEM)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조사 결과 대한민국의 초·중·고 기업가정신 교육 프레임워크는 유일하게 '불충분' 판정을 받았으며, 창업 기회를 인지한 사람 중 75%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실제 도전을 망설인다고 응답했다.
왜 지금 '모험생'이어야 하는가?
'모험생'은 단순한 호기심 많은 탐험가가 아니다. 이들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질문하고 실험하며 학습하는 태도와 역량을 갖춘 이들이다.
첫째, AI, 바이오, 그린테크 등 산업 현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경쟁력이다.
둘째, 위대한 혁신은 수많은 실패 위에 세워진다. '실험→실패→학습→재도전'의 사이클을 허용하는 사회가 혁신을 창출한다.
셋째, 모험심을 키우는 교육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 GEM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가정신 교육이 활발한 국가는 더 높은 창업률과 혁신역량을 보인다.
창의적 실패를 허용하고 재도전을 응원하는 사회만이 진정한 창업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
모험생을 키우는 대학의 실험: KAIST, 서울대학교 사례


서울대학교는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와 교과목 확장을 통해 모험정신을 북돋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창업교과목이 34개(수강생 수 961), 2023년 45개(수강생 수 961), 2024년 52개(수강생 수 961)로 증가하였고, 수강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대학 교육의 콘텐츠와 철학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도전과 혁신 중심'으로 바꿔
이제는 '입시 공화국'의 틀을 깨고, 실패를 용인하고 창의성을 북돋는 교육 시스템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실질적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창의·도전 교육 콘텐츠를 초·중·고부터 체계화.
둘째, 실패해도 괜찮은 사회문화적 환경 조성.
셋째, 입시제도·교육·진로지도가 도전과 혁신을 위한 방향으로 작동하는 통합적 시스템 구축.
결국, 교육의 목표는 점수를 잘 받는 인재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주도할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지금, '모험생'의 시대를 시작해야
경쟁과 안정만을 추구하는 '모범생'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도전을 삶의 방식으로 삼는 '모험생'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