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며 대진표도 최종 확정됐습니다.
내일(12일)부터 후보자들은 각 진영의 정치적 명운을 걸고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해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대선 레이스 채비를 마쳤습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면서 일단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던 상태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게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초유의 후보 교체 논란 끝에 김 후보를 최종 후보로 확정하고, '반(反)이재명'을 앞세워 정권 재창출을 노릴 전망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꾸준히 펴온 민생·경제 행보를 본선에서도 이어가며 중도층을 공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청투어'를 위해 방문한 전남 영암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는 경제와 민생"이라며 "회복과 성장, 통합과 국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생과 경제 회복, 통합의 가치를 앞세워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는 전략은 공식선거 운동 첫날 일정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이 대표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 경기도 동탄과 대전에서 반도체와 과학기술을 주제로 유세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해서는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다는 점을 들어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후보는 범보수 진영의 '반(反) 이재명 빅텐트'를 치고 이 후보에 맞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후보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공동의 전선을 구축해 이 후보의 대척점에 서겠다는 것입니다.
김 후보는 단일화 문제로 충돌을 빚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물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텐트의 크기를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김 후보는 사법 리스크로 고역을 치른 이재명 후보와 달리 '청렴함'이 강점이라는 판단 아래 이를 부각한다는 전략도 구상 중입니다.
김 후보 측은 노동·민주화 운동가에서 보수 진영 정치인으로 변모한 김 후보의 '삶의 궤적'도 이 후보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가는 가운데 앞으로의 남은 변수 중 하나는 범보수 진영의 빅텐트 성사 여부입니다.
국민의힘은 기존 보수층은 물론 개혁신당, 구(舊)민주당계 인사까지 아우르는 수준의 '반명 빅텐트'를 통해 민주당 집권을 저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가 사실상 실패하면서 빅텐트의 첫 스텝부터 꼬이게 된 상황입니다.
민주당 출신인 새로운미래 이낙연 상임고문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다른 후보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빅텐트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의힘 김 후보는 그럼에도 이 후보와 민주당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결집해 다시 한번 '반명 전선'을 공고히 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김 후보를 향해 '내란 동조' 프레임을 제기하고, 후보 교체 논란을 정조준하며 중도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구상입니다.
또 다른 변수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완주를 통한 3자 구도 형성입니다.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를 단행하며 내부 갈등을 겪는 사이 이 후보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준석 후보는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한 지난 총선에서의 '동탄 모델'이 이번 대선에서도 작동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사태에 실망한 보수당 지지층 표심이 자신에게 이동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가 김 후보가 주도하는 빅텐트에 합류할 가능성은 더 작아졌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내일부터 대선 선거운동…초유의 혼란 뒤로 하고 22일 레이스
입력 2025.05.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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