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7월 18일 많은 비에 강원 원주시 원주천 둔치가 물에 잠긴 모습.
올여름 홍수와 호우 경고 체계가 촘촘해집니다.
환경부는 다음 달부터 전국 993개 하천 수위관측소 수위가 '계획홍수위'에 도달하면 주변을 지날 차량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경고하는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계획홍수위는 제방 등 하천에 홍수방어시설을 설치할 때 기준이 되는 홍수량이 흐를 때 수위를 말하는 것으로, 제방이 견딜 수 있는 수위의 '마지노선'과 같습니다.
환경부는 2022년과 2023년 수해가 크게 발생하자 인공지능 홍수예보체계를 도입, 예보지점을 '대하천 중심 75곳'에서 '지류와 지천을 포함한 233곳'으로 늘리고 홍수예보가 발령되면 내비게이션 앱으로 알려주는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내비 앱으로 홍수 발생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하는 지점이 233곳에서 993곳으로 대폭 늘어나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 위험지역에 진입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상청은 이달 15일부터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전국으로 확대해 실시합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2022년 8월 8일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이로 인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를 계기로 2023년 수도권에 시범적으로 도입된 뒤 지난해 수도권에서 정식 운영, 경북과 전남에서 시범 운영됐습니다.
지난해 발송 건수는 129건에 달합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기상청이 직접 발송합니다.
기후변화로 이른바 '극한 호우'가 빈번해지는 등 강수 양상이 크게 변화하면서 비를 예측하는 것만큼이나 많은 비가 내렸을 때 즉시 경고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50㎜ 이상' 비가 내린 날은 1973∼1982년 10년간 연평균 12일에서 2013∼2022년 10년간 연평균 21일로 75% 늘었습니다.
1시간에 100㎜ 이상 비가 내리는 극단적인 경우는 지난해 16건이나 관측됐습니다.
시간당 100㎜ 이상 강수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1회 발생했지만, 2020년 12회와 2022년 15회 등 최근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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