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꼿꼿문수'로 뜬 김문수, 일주일 만에 '후보 교체' 낙마 위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을 하고서 퇴장하자 바로 이어서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을 하고서 퇴장하자 바로 이어서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지 7일 만인 오늘(10일), 후보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무소속 한덕수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를 여러 차례 언급해 왔지만, 당 후보로 선출된 뒤 입장을 바꾸며 당 지도부와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습니다.

결국 당이 '후보 재선출'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전신 정당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를 지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동안 정치권을 떠나 있었습니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기용되며 정치 무대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가 보수 진영의 대권 주자로 주목받은 것은 '12·3 비상계엄' 정국을 거치면서입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계엄 선포에 대한 국무위원들의 사과를 요구했을 당시,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모두 90도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장관이던 김 후보는 유일하게 거부하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때의 태도를 두고 '꼿꼿문수'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연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보수권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으며, 지난달 4일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뒤 닷새 만인 같은 달 9일, "깨끗한 내가 이재명 피고인을 이기겠다"고 말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한 후보의 출마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 후보는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 등 누구라도 이재명을 꺾는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며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를 원하는 지지층 여론을 등에 업고, 김 후보는 경선에서 56.53%를 득표해 탄핵 찬성파였던 한동훈 전 대표를 제치고 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선출 직후부터 한 후보와의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두고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 이견이 표면화됐습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후보임을 강조하며, 당무우선권을 내세워 지도부가 요구한 후보 등록 마감일(5월 11일) 이전의 단일화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추진하며 자체 단일화 로드맵을 가동했고, 김 후보는 법원에 대선후보 지위를 확인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의원총회에서는 "당 지도부가 지금도 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당의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이 김 후보가 낸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과 지지자들이 제기한 '전당대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면서, 김 후보의 대선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김 후보 측은 당 지도부가 주도한 한 후보로의 후보 교체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며 추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025 국민의 선택 대선 특집 바로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