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자막뉴스] "원금 보장" 믿다가…끝내 노후 자금까지 다 날리는 사람들

[자막뉴스] "원금 보장" 믿다가…끝내 노후 자금까지 다 날리는 사람들
60대 여성 배 모 씨는 지난 3월 '노후 복리' '원금 보장'이라는 말에 속아 평생 모은 돈을 잃었습니다.

봉사라는 명목을 내세운 사기 행각에 노년의 마지막 희망까지 무너진 겁니다.

[배 모 씨/유사수신 사기 피해자 : 봉사 단체 회원 동생이 맨날 힘들게 돈 벌지 말고, 돈도 벌면서 봉사도 하면서 이런 좋은 단체가 있으니 한번 얘기나 들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딱 봉사활동을 한 번 갔거든요, 3월 29일. 엄청 많아요. 5~60명 돼요.]

안정적인 투자와 수익을 내세우며 피해자에게 접근해 왔습니다.

[배 모 씨(66)/유사수신 사기 피해자 : 영국에 본사가 있고 서울에 지사가 있고 한국 지사가 있고, 회사가 튼튼하다, 걱정 안 해도 된다. 원금 보장도 되면서 우리의 돈을 투자를 해서 그 수익금으로 우리한테 그 수익을 돌려준다 하더라고요.]

처음 250만 원으로 투자를 했고, 2주 뒤에 40만 원이 넘는 큰 배당금이 입금됐습니다.

[배 모 씨(66)/유사수신 사기 피해자 : 엄청난 수익금이잖아요. 그래서 '어 괜찮네' 그러면서 제가 (예치기간이) 한 달짜리가 있었어요. 그때 그래서 이제 그때부터 제가 한 달짜리면 팔아버리면 돈이 돌 거 아니에요. 그래서 한 달짜리를 제가 계속 투자를 했죠.]

그렇게 모아 무려 약 1억 2천만 원을 투자했지만 지난 4월 6일 갑자기 출금이 정지됐습니다.

투자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앱까지 스마트폰에 설치해주니 피해자들은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정준/변호사 : 요즘 이제 가상 자산이다, 뭐 ETF다 많잖아요. 근데 잘 모르시니까 어르신들은. 그래서 막 그 은행 어플처럼 이렇게 위조해 가지고 보내주고 '당신 수익이 이 정도 됐다'. 그런데 이거 돈 얼마 넣어야지 뽑을 수 있다 뭐 이렇다든지 아니면 똑같이 구좌를 넣으면 수익률을 똑같이 보장해 주겠다. 이런 식으로 인가받지 않은 업체가 정상적인 금융 상품인 것처럼 속여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유사 수신 행위로 볼 수 있고요.]

더 많이 투자할 수록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해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오는 게 문제입니다.

[A 씨(68)/유사수신 사기 피해자 : 카드를 이제 현금 서비스 또 장기 대출, 단기 대출 해서 이제 그게 이제 6, 7천 되고, 이제 제가 지인들한테 돈을 많이 빌렸거든요.]

[B씨(67)/유사수신 사기 피해자 : 큰 딸이 좀 어렵게 살아요. 그래서 이제 큰딸도 좀 보태주고, 나도 노후 돈이 별로 없어. 그래서 노후 자금도 하고, 카드 대출, 옆에서 빌린 것만 해도 지금 한 8천 돼요.]

한 달도 안되는 기간에 노후를 위해 모은 돈을 전부 잃어버리는 사람들.

그 수가 최근 5년간 무려 5배나 증가했습니다.

[C씨(65)/유사수신 사기 피해자 : 저도 웬만하면 안 속는데, 신뢰감이 들게끔 하는 대화를 하고 그러니까 점점 신뢰감이 높아지죠.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들어간 게 2억 5천만 원이에요. 이렇게 돈을 모아놓는 것도 노후 때문에 모아놓은 건데, 그것마저 없으면 죽는 거거든요.]

[이기동/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소장 : 보이스피싱 같이 전기통신금융사기처럼 비대면으로 사기를 치는 게 아니라 대면을 하고 사기를 칩니다. 그러면 이제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이제 같이 밥도 먹어주고, 차도 마시면서 대화도 하고, 딱 진짜 배당금 넣어주는 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을 하는 순간에 못 빠져나오는 거죠.]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고 그걸 다시 다음 투자자에게 수익처럼 돌려주는 방식, 1920년 이탈리아 출신 희대의 사기꾼 '찰스 폰지'가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시작한 이른바 '폰지(Ponzi) 사기'는 전형적인 '다단계 금융 사기'인데 직접 피해를 당하기 전까지 막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기동/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소장 : 누군가가 좋은 게 있다, 돈 벌 수 있다는 제안을 했었을 때는 이거는 사기구나, 안 되는 일이구나라는 걸 인식을 딱 하고 있어야 해요. (그런 건 자기들이 하는) 진짜 좋은 일이면 내가 필요가 없습니다.]

(취재 윤정주 / 영상편집 고수연 / 인턴 최강산 / 제작 모닝와이드3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025 국민의 선택 대선 특집 바로 가기
댓글 아이콘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