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량 돌진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중국에서 이번에는 SUV 1대가 버스정류장을 덮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당국이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는 데다, 사고 영상도 SNS에서 삭제되면서 사건을 은폐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중국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동절 연휴 오후 시내 도로, SUV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더니 버스정류장을 덮칩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과 벤치가 순식간에 사라졌고, 차량에 받힌 전봇대도 힘없이 꺾여 쓰러집니다.
도로 곳곳에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사고 차량도 앞부분이 찌그러진 채 뒤집혔습니다.
지난 4일 오후 산둥성 텅저우시에서 SUV 차량이 버스정류장에 돌진했습니다.
시설물이 모두 뽑혀 종잇장처럼 구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사고 직후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당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 여러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목격자 : (저 차가 들이받은 건가요?) 정확히 모르겠는데 9명이 치어서 5명이 죽었대요.]
목격자들에 따르면 11살 소녀도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당국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내 SNS에서도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이 빠르게 확산하자, 경찰은 뒤늦게 가해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만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해자의 신원, 음주나 약물 복용 여부, 무차별 범죄 가능성 등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저장성 초등학교 앞 차량 돌진으로 10여 명이 숨졌고, 지난 1월에는 랴오닝성 시장 폭발로 여러 명이 피해를 입었지만, 당국은 관련 내용은 물론 사후 조치 등도 쉬쉬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대형 인명 피해 사건을 은폐하지 말고 정확한 정보 공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윤성, 영상출처 : @whyyoutouzh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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