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트럼프가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며 국내 산업계도 한숨짓고 있는데, 조선 분야에서는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 경쟁을 위해 서두르고 있는 게 해군 함정 분야로, 트럼프가 한국과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남승모 워싱턴 특파원이 세계 최대 미 해군기지를 찾아 협력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미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노퍽' 해군기지입니다.
여의도 6배 면적으로 항공모함 5척을 포함해 이지스함과 핵 잠수함 등 70여 척을 운용합니다.
배수량 10만t 니미츠급 핵추진 조지 부시 항공모함입니다.
격납고를 지나 위로 올라가자 축구장 3배 넓이의 비행갑판이 펼쳐집니다.
승조원 5천600여 명이 탑승하는 이 항공모함은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등 모두 90대의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제럴드 포드함을 제외하면 가장 최신 항공모함이지만 곳곳이 정비 중입니다.
미 해군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들도 비슷합니다.
계류 중인 함정 대부분에서 시뻘건 녹이 눈에 띕니다.
부식이 쉬운 바다에서 전투태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캐서린 바리오스/미 해군 대위 : 모든 함정은 그런 전체적인 생애 정비 주기를 거칩니다. 임무를 수행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면, 유지 단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제때 유지보수를 마치는 미 함정은 40%도 되지 않습니다.
주요 함정과 잠수함 건조 역시 몇 년씩 지연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조선소와 숙련 인력 부족이 원인입니다.
특히 해군 전력은 중국과의 패권 경쟁 최일선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미 해군장관이 방한해 우리 조선업체들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존 펠란/미 해군 장관 : 모든 선택지가 고려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선 능력은 이미 너무나 뒤처져 있습니다. 외국 파트너들이 가진 전문성과 기술을 확실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 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한미 간 통상, 안보 협력의 지렛대로 삼기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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