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이스라엘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인명피해를 본 뒤 대규모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와 맞물린 이번 사태로 중동 내 긴장 수위가 다시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4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발사한 자칭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떨어져 8명이 다쳤습니다.
일부 국제선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 미사일이 공항 최대 규모인 3번 터미널 인근 주차장 근처에 떨어졌습니다.
활주로와의 거리는 불과 수백m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이 공항 내부를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으로, 여러 차례 요격을 시도했으나 막아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해 온 후티가 주요 목표물을 타격한 드문 사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 지상작전 확대에 관한 이스라엘 내각 투표를 몇 시간 앞둔 시간에 이뤄졌다고 주목했습니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은 며칠 안에 확대될 수 있습니다.
안건에는 작전 확대 전 가자 북부와 중부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칸11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올해 초 가자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썼던 전술과 비슷합니다.
칸11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내각이 5일 이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로 '벤구리온 공항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가자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에 미사일 등을 반복적으로 발사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후티를 향해 "이전에도 행동한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행동하겠다"며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후티의 추가 공격이 있을 시 후티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한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3월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옳았다"며 후티의 공격에 대해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그들의 이란 주인에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누구든 우리를 해치려는 자는 7배로 앙갚음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당국자들은 후티 반군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후티에 자금과 무기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부인했습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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