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앞두고 분주한 택배 물류센터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이 60억 건에 육박하며 5년 전과 비교해 갑절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초저가 공세와 배송 경쟁 확대, 중고거래 활성화와 맞물린 개인 간 택배 거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택배 물량은 약 59억 6천만 건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전년(51억 5천만 건)보다 약 15.6% 증가한 것입니다.
2019년(27억 8천만 건)에 비해 5년 만에 2.1배 늘었습니다.
연간 택배 물량은 2014년 16억 2천만 건에서 2016년 20억 4천만 건, 2018년 25억 4천만 건 등으로 지속 증가해 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경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2020년 이후에는 연간 20%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습니다.
지난해 1인당 택배 이용 건수는 115.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1인당 택배 이용 건수는 2020년 65.1건에서 2023년 100.4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물류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한국 사업 확대가 택배 물량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합니다.
이들 업체가 초저가 상품을 내놓고 강력한 마케팅에 나서면서 건당 구매 단가는 내려갔지만, 배송 건수는 늘어나면서 전체 물동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등 배송 시간 단축을 위한 이커머스 업체 간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의 주문 배송도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체들이 유료 회원제를 확산하면서 무료 배송·반품 등 혜택을 잇달아 도입한 점도 택배 물량 증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고물가·경기 불황과 맞물려 중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편의점 택배를 비롯한 개인 간 택배 이용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편의점 CU의 '알뜰택배' 이용 건수 성장률은 지난 2022년 89.7%, 2023년 90.3%, 2024년 30.5%를 기록했습니다.
국토부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택배 물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민관 합동 전담조직(TF)을 구성, 도시 생활물류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철도 용지 등 도시 내 유휴부지를 생활물류 용도로 활용해 택배 배송 효율성을 높이고 종사자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등의 사회적 문제도 개선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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