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7·80년대 노동운동을 하다가 이례적으로 보수정객으로 탈바꿈한 인물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의 지지와 또 '단일화 필승론'을 내세운 전략이 김 후보를 경선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입니다.
이어서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판자촌에서 유년기를 보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1970년대 학생 시위 과정에서 2차례 대학에서 제적됐고, 이후 노동현장에 투신했습니다.
'1세대 노동운동의 전설'은 90년 창당한 '민중당'에 가담해 진보정당 운동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옛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면서, 그때부터 보수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3선 의원과 재선 경기지사를 거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며 '아스팔트 우파'와도 함께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017년 3월) : 어떻게 탄핵이 됐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보수 진영 잠룡으로 부상했습니다.
12·3 계엄의 책임을 물으며 당시 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일어나 사과하라고 요구할 때,
[서영교/민주당 의원 :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국민 앞에 사죄드리세요!]
김문수 후보는 자리에 그대로 앉아,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보수층에서 '꼿꼿문수'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30일, 경선 결선 토론) : 제가 안 일어서고 앉아 있었던 저것 때문에 상당히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국민의힘 '반탄파'의 시선이 김 후보에 향하기 시작했는데, 김 후보는 대통령 파면 전까지는 대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지지층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월) : 대통령에 대한 것도 예의가 아니고 저 자신의 양심에도 맞지 않는….]
하지만, 파면 이후, 경쟁자들보다 적극적으로 '빅텐트론'을 주창하며 승부수를 띄었습니다.
김 후보는 경선 기간, 기업 담당 대통령 수석보좌관 신설, 법인세와 상속세의 인하, 노동시간 유연화와 같은 보수색 짙은 공약들을 쏟아냈습니다.
'87 체제를 바꾸는 개헌'과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의 폐지도 약속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바로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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