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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 부과…"타격 있겠지만 최악은 아냐"

평택항에서 수출 선적을 기다리는 한국산 자동차
▲ 평택항에서 수출 선적을 기다리는 한국산 자동차

미국의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의 관세가 공식 발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발표한 포고문에 따라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의 품목별 관세가 미국 동부 현지 시간 기준 오늘(3일) 오전 0시 1분, 우리 시간 오늘 오후 1시 1분을 기해 부과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 시장으로,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4년 36.5%로 증가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이며 금액으로는 135억 달러(약 19조 원)에 달합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관세 조치의 대상이 되는 자동차 부품 품목은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HTS(국제상품분류체계) 10단위 기준으로 332개 품목에 이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자동차업체 및 노동계의 반발을 고려해 향후 2년간 자동차 부품 관세를 일부 완화하기로 하면서 그나마 최악은 피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수정 포고문을 통해 올해 4월 3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1년간 면제하고, 내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는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자동차와 부품, 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한 관세, 알루미늄 관세, 철강 관세는 중첩되지 않으며, 특정 제품이 2개 이상의 관세에 해당할 경우 자동차 및 부품 관세를 우선해서 적용하도록 하는 별도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안전성, 내구도가 중요한 자동차 특성상 미국 현지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자동차 소재나 부품 거래선을 바꾸기 쉽지 않은 것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에다 한국산 부품이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 수출선이 막힌 중국산 부품을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부품의 경우 중국 수입품에 60%가 넘는 균일관세 부과 시 (미국의 수입선이) 우리 부품으로 대체되면서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은 2018년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를 계기로 각각 증가세와 감소세로 엇갈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미국 국민과 시장의 반발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나날이 완화하고 있는 것도 그나마 긍정적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전윤식 무협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변동성이 큰 만큼 관련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별로 수출 다변화 등 세부 대응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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