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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새끼와 사냥…'멸종 위기' 상괭이 남해서 포착

갓 태어난 새끼와 사냥…멸종 위기 상괭이 남해서 포착
<앵커>

웃는 돌고래로 알려진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상괭이는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데요. 이렇게 귀한 상괭이가 임신한 몸으로 바다를 유영하거나 갓 태어난 새끼와 사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청정 바다를 자랑하는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상괭이 한 마리가 숭어 사냥에 나섭니다.

꼬리 지느러미로 숭어를 때려 물 밖으로 튕겨 보냅니다.

정신을 잃은 숭어를 잽싸게 낚아챕니다.

또 다른 임신한 상괭이는 물고기를 가지고 놀 듯 쫓아가서 잡았다 풀어줬다를 반복합니다.

1년 넘게 관찰한 모니터 영상 속엔 상괭이 임신과 육아기 모습이 생생합니다.

짝짓기 연습에 나선 암수 두 마리, 다정하게 물살을 가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임신기 열 달을 마친 뒤 갓 낳은 새끼와 함께 물 밖으로 나왔다 찍힌 사진에는 새끼 몸통에 새겨진 배냇주름이 선명합니다.

[황혜리/한려해상국립공원 해양자원과 : 배냇주름은 사람처럼 (어미) 뱃속에서 자라다 태어나는 포유류 특성상, 좁은 태반 속에서 만들어진 주름인데 생후 2주까지만 관찰됩니다.]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면 어미가 사냥법 교육에 나섭니다.

눈앞에 나타난 숭어 떼 수십 마리를 바짝 따라붙습니다.

얼른 붙잡지 않고 이쪽 저쪽으로 몰다 노련하게 낚아채는 법을 새끼에게 보여줍니다.

[주대영/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상괭이의 주요한 서식지로 확인됐습니다. 국립공원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식지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상 속 상괭이 생태는 평화롭지만 연안에서 서식하는 특성상 국내 상괭이는 멸종 위기에 놓였습니다.

고기잡이 그물에 비의도적으로 잡히는 혼획 탓에, 3만이 넘던 개체 수는 1만 마리대로 줄었지만, 상괭이가 빠져나갈 탈출구가 부착된 특수 그물 보급률은 아직도 15%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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