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100일간 정부효율부를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60조 원이 넘는 자산 가치의 손실을 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 가치는 지난 1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1천130억 달러, 약 162조 원 줄었으며, 이 감소분은 이전까지 머스크가 보유한 자산 가치의 약 25%에 해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의 자산 가치는 워낙 높아 현재 3천350억 달러, 약 480조 4천억 원으로 여전히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습니다.
지난 100일간 머스크의 자산 가치가 크게 줄어든 데에는 테슬라 주가 하락이 주로 영향을 줬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3% 하락했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32% 내렸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효율부를 맡아 "낭비·사기성 지출을 줄이겠다"며 연방 기관의 예산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대대적인 해고를 진두지휘해 반발을 샀습니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테슬라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테슬라 매장과 차량·충전소 등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법무장관이 직접 엄호에도 나섰습니다.
[키이스 라코/머스크 반대 시위 참가자 : 우리는 (테슬라)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재정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머스크가 참전용사들, 노인들, 미국의 약자들에게 가하고 있는 재정적 고통과 마찬가지로요.]
[팸 본디/미국 법무장관 : 테슬라를 만지거나, 대리점에 가거나, 뭐든지 하려고 한다면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우리가 당신을 쫓아갈 거니까요.]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며 판매 순위에서 폭스바겐 그룹에 따라잡혔고,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9%, 71% 감소했습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지난 23일) : 정부 일에 쓰는 시간을 크게 줄일 겁니다. 다음 달부터 테슬라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입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정부 활동을 하며 얻은 각종 사업상 이익도 적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국방부의 군사용 위성을 발사하는 59억 달러, 약 8조 5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고, 상무부는 유선망 위주로 진행되던 420억 달러, 약 60조 2천억 원 규모의 농촌 인터넷망 보급사업에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메사추세츠주) : 지금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교육부를 무너뜨리며 공교육을 망치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집권하게 된 진짜 이유는 취임 첫날부터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그가 여러 번 그리고 또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취임) 100일 째이고, 미국 가정의 지출은 더 늘어났습니다.]
현재 국방부가 미국을 핵미사일 등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골든 돔' 요격 시스템을 구상 중인 가운데, 연간 천억 달러, 약 143조 4천억 원이 투입될 수도 있는 이 계약의 일부를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따낼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잇달아 나와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발은 더욱 커지는 상황입니다.
(취재 : 심우섭,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김보경,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자막뉴스] 트럼프 100일간 머스크 자산 162조 원 증발…그래도 우주 사업은 '쭉쭉' 왜?
입력 2025.04.30 16:44
수정 2025.04.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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