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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들, 트럼프 압박에 연대…'협상 레드라인' 등 공동 논의

미 대학들, 트럼프 압박에 연대…'협상 레드라인' 등 공동 논의
▲ 미국 하버드대학교

트럼프 미 행정부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척결을 빌미로 재정지원 중단을 위협하며 '대학 길들이기'에 나선 가운데 주요 대학들이 비공개 집단을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아이비리그 소속 명문대를 비롯해 주요 사립 연구대학 등 약 10개 대학의 총장과 이사진 등 최고위 인사들은 최근 서로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대학 측이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을 논의하는 등 대응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들 대학의 인사들은 대형 로펌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줄줄이 항복하며 요구 사항을 수용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습니다.

독립성 침해가 우려되는 정부 요구안을 1개 대학이 수용할 경우 다른 대학에 압력을 가하는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대응해 대학들이 연대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공동 논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대학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독립성 침해 요구에 양보할 계획은 없지만, 백악관에 승리를 안겨주는 것처럼 보이는 표면적인 변화는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고 밝혔습니다.

한 참가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에 보낸 요구목록이 정부의 지나친 월권행위로 인식됐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이유로 다양성, 형평성 정책 폐기를 비롯해 입학정책과 교수진 채용에 정부가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대학 측에 요구했습니다.

하버드대는 이 같은 요구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수용을 거부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수조원대의 지원금 중단 등 보복 조치에 나서자 이를 멈춰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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