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건진법사 의혹에 대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대선 직후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 공천에 전성배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전 씨의 처남까지 수도권의 한 시장 공천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전 씨 부인과 함께 처남도 출국 금지했습니다.
먼저 정윤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과 경남,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를 추천한다며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에게 사진과 이름이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건진법사 전성배 씨.
비슷한 시기에 수도권의 한 시장 선거 공천 과정에도 전 씨 측이 개입한 정황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전 씨의 처남 김 모 씨가 공천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추천해 공천을 받도록 주도했다는 겁니다.
전 씨의 측근 인사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 씨 처남 김 씨가 국민의힘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을 건진법사를 통해 친윤계 의원들에게 추천했는데, 이 가운데 수도권의 한 시장 선거 예비후보도 포함됐다"고 SBS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공천을 통과해 국민의힘 후보로 낙점됐습니다.
당시 이 지역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잘 알고 있다는 한 정치권 인사는 SBS 취재진에 건진법사와 친윤계 의원들이 밀어서 해당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시 지역 정치인 : ○○○을 건진법사한테 본인이 소개를 했다. 건진법사 그다음에 □□□ 의원, △△△ 의원 통해서 공천 경선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했다. 그렇게 해서 공천을 받게 했다.]
검찰은 처남 김 씨가 용산 대통령실 인사 청탁에 관여한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들도 확보했습니다.
이 문자들에는 2022년 7월 전 씨의 딸이 전 씨에게 "대통령실 문체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로 공문을 보냈고, 어제 통화한 행정관과 소통하고 있다"고 하자 전 씨가 "해당 행정관은 처남 김 씨 몫으로 들어가 김 씨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답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지난 1월 검찰에 소환된 김 씨는 휴대전화를 압수하려고 하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지난해 연말에 속초에 놀러 갔다가 바다에 빠트려 잃어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통화 내역과 위치 추적 결과 김 씨가 휴대전화를 의도적으로 없애 증거를 은닉한 걸로 파악했습니다.
전 씨의 아내와 처남, 딸을 출국금지한 검찰은 처남 김 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추궁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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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대선 당시 비공식적으로 운영된 걸로 알려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선거 사무소, 이른바 양재동 캠프를 전성배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단 소식도 앞서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 캠프가 어떻게 꾸려지게 됐는지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증언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이어서 동은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공식 선거 사무실로 운영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양재동 캠프'.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사비를 들여 실질적 운영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전 씨의 측근 인사는 SBS 취재진에게 양재동 캠프가 차려지게 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선대본부가 꾸려지기 전, 전 씨의 역삼동 법당에 친윤계 의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법당 공간이 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자 이른바 양재동 캠프에 새롭게 사무실을 만들었다는 게 이 인사의 주장입니다.
이 인사는 해당 사무실을 임대하고 있던 전 씨 지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않은 채 전 씨에게 사무실을 넘겼고 이후 사무실 월세는 전 씨가 지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양재동 캠프가 그대로 선거대책위 네트워크본부 역할을 했다고도 이 인사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황과 달리 전 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지난 대선 캠프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선거캠프에서 윤 후보의 선거 활동을 도왔냐"는 검찰 질문에 전 씨는 "캠프에서 일은 안 하고 그냥 왔다 갔다 했다"고 답변했고 네트워크본부 상임고문 역할과 관련해서도 "나이 먹은 사람이 빈손으로 가기 그래 밥값 등을 내줬다"고 말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전 씨가 양재동 캠프를 중심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불법 대선캠프 운영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도 관련 수사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이예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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