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심 정보 해킹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내일(28일)부터 희망하는 가입자들의 유심을 무료로 바꿔줄 예정입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 개수는 가입자 수의 5%에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로도 해킹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그래도 피해가 발생하면 100%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SK텔레콤은 지난 25일 희망하는 가입자는 모두 유심을 무료로 바꿔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대리점 재고는 이미 소진된 상태입니다.
[SK텔레콤 ○○대리점 직원 : (재고가 없어요?) 문에도 붙여놨는데, 평일에 다시 한번 들러주셔야 할 것 같아요.]
내일 오전 10시부터 공식 무상 교체가 시작되는데,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은 현재 100만 개 정도로, 가입자 2천300만 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이 상태라면 내일부터 유심을 바꾸려는 가입자들이 몰릴 경우, 큰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지시로 긴급 협의를 가진 정부와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로도 해킹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서비스 가입자가 유심 불법 복제 피해를 당하면 SK텔레콤이 전액 보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말까지 SK텔레콤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유심이 500만 개에 불과하고, 작업 시간 등을 감안하면 하루에 교체할 수 있는 수량도 20만 개 정도로 제한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유심 교체 대신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으로 유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때문에 유심 물량 확보 등 사전 준비 없이 섣불리 무상 교체를 발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유심 보호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없는 해외 로밍 사용자는 공항 등에서 유심을 우선 교체해 주기로 했습니다.
[류제명/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 국토부랑 협의를 해서 인천공항이나 이런 데 이제 지원 부스도 늘리고 이제 인천공항 쪽 출국자들을 위한 유심 확보는 지금 다 해놨습니다.]
정부와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원하는 가입자들은 가급적 사전 예약시스템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심 무상 교체 등을 사칭한 피싱이나 스미싱 공격 시도가 발생해 정부가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는 절대 접속하지 말고, 사용자 정보를 입력하거나 앱을 설치해서는 안 됩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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