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전용 의전차량에 탑승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을 돌았습니다.
건강 악화로 환호하는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 수조차 없었지만, 이날도 어린이 축복은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밴스 미 부통령 부부와 만났을 때도 아이들 선물은 따로 챙겼습니다.
[교황청 소속 사제 : 이건 아이들을 위한 선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위 기간 내내 어린이에게 각별한 사랑과 관심을 보였습니다.
공식 행사 도중 아이가 단상에 올라와 모두를 당황하게 했을 때도 교황은 웃으며 대처했습니다.
아이를 제지하지 말라면서 오히려 여기에서 가르침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8년 11월 28일) : 어린이와 같아야 한다'는 성경 말씀은 우리가 아빠 앞에 선 아이처럼 자유로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자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할 때도 무엇보다도 어린이를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23년 11월 5일) : 이렇게 어린이들의 미래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전쟁을 멈추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기도합시다.]
성직자 성범죄에 대해 사과하고 교회의 아동 보호 책임을 명문화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5년 9월 27일) : (끔찍한 범죄에) 하느님이 울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이들 모두가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방한 당시 음성 꽃동네를 찾아 아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입을 맞추고 축복하며 작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이 교회의 중심이라는 걸 몸소 보여줬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글로벌D리포트] 마지막까지 축복…교황의 각별한 '어린이 사랑'
입력 2025.04.25 11:38
수정 2025.04.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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