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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는 마약에서 못 벗어났다"…돌연 잠적한 날 꺼낸 충신

"각하는 마약에서 못 벗어났다"…돌연 잠적한 날 꺼낸 충신
콜롬비아 대통령 '마약 중독' 의혹…'측근' 전 외무장관 주장
▲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페트로 대통령이 수년간 마약 중독 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을 겨냥한 이런 주장은 한때 그의 충신이었던 레이바 전 외무장관이 제기했습니다.

레이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 계정으로 페트로 대통령에게 보내는 폭로성 편지를 띄웠습니다.

레이바 전 장관은 자신이 외무장관으로서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23년 프랑스 파리 국빈 방문에서 페트로 대통령의 마약 중독 문제를 확신할 수 있었다면서, "슬프게도 각하가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페트로 대통령이 공식 일정에서 무단 이탈해 이틀간 돌연 잠적했다면서 이런 "당혹스러운 순간들"이 마약 중독과 무관치 않다는 암시를 던졌습니다.

석연치 않은 해외 순방 외에도 페트로 대통령은 그동안 지각이 잦고, 횡설수설했다고 레이바 전 장관은 주장했습니다.

레이바 전 장관은 보수 진영의 거물급 정치인으로, 페트로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정권을 세운 이후 2년 간 외무장관으로 그를 보좌한 측근 중 한 명입니다.

페트로 대통령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페트로 대통령은 "파리는 이틀간 시간을 보낼 만한 공원, 박물관, 서점으로 가득 차있지 않나"라고 반문하고 "나에겐 파리에 사는 딸들과 손녀들이 있다"고도 반박했습니다.

페트로 대통령을 둘러싼 마약 중독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 한 현지 매체에서 마약중독설을 보도하자 페트로 대통령은 '내가 중독된 건 모닝 커피밖에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코카인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입니다.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페트로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의 마약 수요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며 마약 재배 농가 단속은 극도로 줄이고 해상을 통한 마약 밀수 차단에 주력해 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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