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로고와 미국·중국 국기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올해 수십억 달러(수조 원)어치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을 확보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닛케이아시아가 23일 보도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내달 말까지 약 100억 달러(약 14조 2천억 원)어치의 H20을 보내 달라고 엔비디아에 요청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달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 실제 출하 물량은 이보다 적었다고 한 소식통이 닛케이아시아에 밝혔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이들 중국 업체가 엔비디아에 120억 달러(약 17조 원)어치의 H20을 주문했으며, 미국 수출 통제 이전에 중국에 수십억 달러어치가 운송됐다고 전했습니다.
닛케이아시아는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는 미국이 H20 수출을 규제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대책을) 준비해 왔다"며 "중국 업체들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받지 않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도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기업이 올해 1∼3월 H20을 160억 달러(약 22조 8천억 원) 이상 주문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습니다.
H20 칩은 그동안 미국 정부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중국이 확보할 수 있는 가장 고급 사양의 AI 칩이었습니다.
연산 능력은 낮지만, 고속 메모리 및 기타 칩과의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본래 목적과 다른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 정부가 규제 근거로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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