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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SKT서도 대규모 해킹 사고…규모·유출 경로 오리무중

2년 만에 SKT서도 대규모 해킹 사고…규모·유출 경로 오리무중
▲ SKT 해킹에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2년 전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에서도 해킹 공격으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동통신 업계 보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 공격으로 유심(USIM) 등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USIM은 통신망 내에서 개인을 식별하고 인증하는 데 쓰이는 정보를 저장하는 매체입니다.

USIM 정보가 탈취될 경우 타인이 이를 토대로 불법 USIM 칩을 만들어 신원을 도용하거나, 문자메시지(SMS) 데이터를 가로채는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SKT 측은 "전체 시스템 전수조사, 불법 유심 기기 변경 및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강화, 피해 의심 징후 발견 시 즉각적인 이용 정지 및 안내 조처를 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2차 피해나 다크웹 등 유통 사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출된 USIM 정보와 관련해서는 "성명, 주소,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등은 포함돼있지 않으며 가입자 인증 및 식별 정보만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이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CEO로서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낀다"며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습니다.

이동통신사에서 해킹 피해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는 2023년 이래 약 2년4개월 만입니다.

앞서 LG유플러스에서 2023년 1월 해킹 피해로 약 30만 건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불법 거래 사이트로 유출되며 파문이 일었습니다.

당시 유출된 개인정보는 휴대전화번호·성명·주소·생년월일·이메일 주소·아이디·USIM고유번호 등 26개 항목에 달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 책임을 물어 같은 해 7월 LG유플러스에 과징금 68억 원, 과태료 2천7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원인은 개보위 조사에서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보다 앞서서는 2012년 KT에서 영업 시스템 전산망 해킹으로 830만여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SKT가 입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출 경로도 아직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해킹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장비가 중앙에서 단말 인증을 수행하는 서버라는 SKT 측 설명을 통해 미루어볼 때, 실제 해킹이나 다크웹 유출까지 이어질 경우 파장이 결코 작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통신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에서 일어난 사고인 만큼 조속히 정보 유출 경위를 규명하고, 다른 IT 기업이나 이동통신업계에도 비슷한 허점이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공격자가 과거 잦은 해킹 사례로 보안 수준이 높은 통신사를 해킹했다는 점에서 이번 유출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고도화로 해킹이 보다 정교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보안 체계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구글위협정보그룹(GTIG)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주한미군의 작전 정보를 탐색하거나 암호화폐 및 금융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등 해킹을 시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도 곧바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21일 침해 사고 관련 자료 보존과 제출을 요구했고, 현장에 전문가를 파견해 기술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또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필요할 경우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심층적인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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