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의 관세 협의가 우리 시간으로 모레(24일) 저녁 열립니다.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데요.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박원경 기자가 통산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한미 관세 협의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던 지난주, 미국의 요구로 구체화됐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맞대응하며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협의가 열리기 때문에 여건이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석영/전 경제통상대사 : (미·중) 긴장이 고조가 될수록 협상하기에는 좋은 환경이 조성이 되고 있다. 미국이 이제 우방국의 협조를 사실 구하는 입장이라고 저는 봅니다.]
다만, 미국이 우선 협상 대상국으로 한국과 일본을 지정한 건 주의가 필요합니다.
[남영숙/이화여대 교수 : 한국이나 일본은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쉽게 양보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은가 이제 이런 계산도 있을 것 같고.]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은 한국이 정치적 책임을 지기 힘든 대통령 권한 대행 체제인 만큼, 이번 협의는 미국 측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집중돼야 한다는 겁니다.
대선이 예정된 정치 상황은 협의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석영/전 경제통상대사 : 양보하기 어렵거나 양보하기 싫을 때 뭐 국회의 핑계를 댈 수도 있는 거고. 지금 현재 한국과 같은 상황은 핑계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우리가 지금 당면한 어떤 도전 요인 아닙니까?]
미국의 약점을 파고들 전략과 트럼프의 협상 방식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최석영/전 경제통상대사 : 미국한테 압박을 할 수 있는 카드를 속으로 가져가야 됩니다. 불리하지만 방어적인 태도로만 협상해서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걸 다 못 얻는다고 봅니다.]
[남영숙/이화여대 교수 :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안 했는데 마치 합의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아주 쉽게 그런 걸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협의 과정들은 좀 투명하게 국내적으로 전달이 되고 하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G20 재무장관 회의와 2+2 한미 통상협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한미 동맹을 새롭게 다지는 논의의 물꼬를 트고 돌아오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김학모,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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