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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들이 만류했는데도"…교황 11년 전 방한 당시엔

"경호원들이 만류했는데도"…교황 11년 전 방한 당시엔
▲ 꽃동네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충북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약 11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던 음성 꽃동네 측은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꽃동네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2014년 방한 당시 빠듯한 일정에도 100여 명의 꽃동네 가족과 일일이 포옹하던 교황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경호원과 비서들이 만류했지만, 끝까지 시간을 내 위로를 전하려 했던 분"이라고 기억했습니다.

그러면서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매일 아침 미사 때마다 쾌유를 기도했는데, 갑작스러운 선종 소식을 접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꽃동네에서 교황을 알현했던 곽승호 전 천주교 청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도 "교황님을 영접했을 때 인자했던 모습이 너무도 선명하다. 지금까지 그 은총으로 살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어제 부활절 미사에 참여해 건강을 회복하신 걸로 알았는데, 선종하셔서 너무 놀랍고 안타깝다"며 "지금까지는 힘들고 고생하셨지만 천상에서는 편안히 계시라고 기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976년 세워진 꽃동네는 무극성당에 부임한 오웅진 신부가 사회복지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깨달아 설립한 국내 최대 복지시설입니다.

이곳에는 노숙인 시설, 장애인 시설, 아동복지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이 한 마을 안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도자와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이 수용자들을 함께 돌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이곳을 찾아 "복음을 선포하고 일치와 성덕,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을 건설하는 사명에 열정을 지닌 이들이 돼라"고 격려했습니다.

또, 2019년 1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나마에서 오 신부를 만나 꽃동네가 해외에 설립 중인 사회복지시설 4곳의 축복을 기원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파나마에서 상봉한 오웅진 신부와 프란치스코 교황

한편 천주교 청주교구는 오늘(22일) 오전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추모 미사 계획과 추모 공간 운영 방침 등을 정할 예정입니다.

최광조 프란치스코 천주교 청주교구 총대리 신부는 이 같은 계획을 전하면서 "교회의 큰 어른이신 교황님께서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삶을 살길 기원하면서 교구민들과 함께 기도하겠다"며 "아울러 우리 신자들의 아픈 마음은 하느님이 위로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일반 신자들 또한 추모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김영환 충북지사를 자신의 SNS를 통해 "교황님은 평생을 인류의 존엄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헌신하시며,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희망의 빛을 비춰주신 위대한 분이셨다"며 "그 숭고한 생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치면서 성부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청주시 수동 천주교 성 빈첸시오회관에서 취약계층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박경숙 사무장은 "오랜 기간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함께 한 분이 돌아가셨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교황님의 뜻을 받들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더욱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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