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유언 "바티칸 아닌 로마 성당에 장식 없이 묻어달라"

<앵커>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21일) 88세로 선종했습니다. 교황청은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발표했습니다. 교황은 역대 교황들이 안장된 바티칸이 아닌 로마 시내에 특별한 장식 없이 묻어달라고 유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첫 소식, 박찬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시간 어제 오전 7시 35분, 한국 시간 어제 오후 2시 35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캐빈 패렐 추기경/바티칸 교황청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깊은 슬픔으로 우리의 교황 프란치스코의 죽음을 알려드립니다.]

바티칸은 "교황의 사인은 뇌졸중에 따른 심부전"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며 유언장도 공개했습니다.

교황청 대변인은 이르면 내일(23일) 교황 시신이 성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져 일반인 조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심각한 폐럼 증세로 입원했다가 37일 만에 퇴원한 뒤 바티칸으로 돌아와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폐렴 증세가 회복되지 않았지만, 그제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해 전 세계 신도들에게 축복을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형제자매들이여! 부활을 축하합니다.]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끔찍한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를 이루자는 부활절 메시지는 교황의 마지막 유언이 됐습니다.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 (교황 대독) : 저는 전쟁 당사자들에게 호소합니다. 휴전을 요청하고, 인질들을 풀어주고,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사람들을 도웁시다.]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전생을 바쳤으며, 이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