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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돌려줘" 다가가다 '픽' 사망…'한국인 표적' 비상

"가방 돌려줘" 다가가다 픽 사망…한국인 표적 비상
<앵커>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 관광지,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한 명이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우리 관광객과 교민을 노린 범죄가 늘고 있는데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헬멧을 쓴 남성이 오토바이에서 내리더니 관광객 두 명의 가방을 빼앗습니다.

이 중 한 명이 가방을 되찾으려고 강도에게 다가가다 갑자기 쓰러집니다.

현지시간 20일 낮 1시 50분쯤 필리핀 관광 도시 앙헬레스에서 2인조 무장 강도가 한국인 관광객에게 총을 쏘고 달아났습니다.

[필리핀 현지 교민 : 그냥 길 가다가 그렇게, 이제 돈 찾고 나오는 분들 가방 메고 있으니까 그렇게 한 거죠.]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결국 숨졌습니다.

현지 외교 공관이 필리핀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지만 아직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 달 전 마닐라에서 오토바이 무장강도의 총격을 받아 한인 남성이 숨졌고, 지난해 5월 앙헬레스에서는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한인 관광객이 숨졌습니다.

[필리핀 현지 교민 : 최근에도 총기 사고가 너무 많아서 많이들 돌아가셨어요. (현지 경찰은) 교통만 정리하고 있어요. 아무것도 손 안 대고…]

특히 다음 달 12일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정치 갈등이 고조되면서 집회 등에 치안 인력이 몰려 강력 범죄의 사각지대가 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공관에서는 한국인이 현금이 많다는 인식 때문에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며 야간 외출을 자제하고 강도를 만날 경우 절대 저항하지 말라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불과 열흘 전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필리핀 경찰총수와 만나 우리 교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치안 강화를 요청했지만, 결국 끔찍한 사건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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