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전의 파티마 하수나
가자지구에 거주하며 전쟁의 참상을 담아 온 팔레스타인 여성 사진작가 파티마 하수나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족 10명과 함께 숨졌다고 영국의 가디언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하수나는 지난 16일 가자지구 북부의 자택에 있다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5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하수나는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예비 신부였습니다.
임신 중인 자매 등 그의 가족 10명도 이번 공습으로 한꺼번에 숨졌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이 폭격이 자국군과 시민을 공격하는 데 관여한 하마스 조직원에 대한 표적 공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하수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 18개월간 꾸준히 전쟁의 참상과 가자지구 주민들의 신산한 삶을 렌즈에 담아 온 다큐멘터리 사진가입니다.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만약 내가 죽게 된다면 시끄러운 죽음이 되고 싶다. 뉴스 속보로 전해지거나 집단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세계가 귀를 기울여줄 그런 죽음이었으면 한다. 영원히 묻히지 않을 이미지가 되고 싶다"고 쓰여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하수나의 삶과 사진 작업을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곧 프랑스의 독립영화축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라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란 출신 여성 영화감독 세피데 파르시가 연출한 다큐 '네 손 위에 영혼을 두고 걸어라'입니다.
파르시 감독은 "그녀는 재능 있는 사람이었고, 빛이었다. 내 영화를 보게 될 분들이라면 알게 될 것"이라며 애도했습니다.
(사진=세피데 파르시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