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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세계경제 혼돈에 금 거래대금 4.4배 급증…"금값 더 뛴다"

서울 시내의 한 귀금속 매장 모습
▲ 서울 시내의 한 귀금속 매장 모습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고강도 관세 정책을 무기로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가운데 올 들어 국내 금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4.4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금 현물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금 1㎏ 기준) 509억 1천6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일 평균 거래대금(115억 2천300만 원)보다 341.85% 증가한 수치입니다.

금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일 평균 194억 4천300만 원으로 200억 원이 채 안 됐습니다.

그러다 지난 1월 250억 9천200만 원으로 오르더니 2월 809억 1천300만 원으로 훌쩍 뛰었습니다.

3월(517억 4천200만 원)과 이달(400억 8천600만 원) 들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넥스트레이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19조 1천353억 원에서 올해 18조 4천776억 원으로 3.44%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금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입니다.

금 거래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금 현물시장에서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일 평균 거래량은 353.6㎏으로 지난해 일 평균 거래량(103.5㎏)보다 241.45% 급증했습니다.

금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금값이 고공행진한 결과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온스당 3천328.4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전인 16일에는 온스당 3천346.40달러로 역대 최대치로 올랐습니다.

지난해 말(온스당 2천641달러)보다 약 26% 급등했습니다.

한국거래소 금 현물시장의 금 가격(1㎏ 기준)은 지난해 말 12만 7천850원에서 지난 18일 15만 2천260원으로 뛰었습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철강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물론 국가별 개별관세 카드까지 꺼내 들었고, 이에 미국 경제에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그 충격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 세계 자금이 유입되던 나스닥 종합지수가 15.66%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급락했고, 최근 달러인덱스(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는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관세 정책에 유럽, 아시아 증시도 널뛰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조만간 발표할 세계 경제 전망이 눈에 띄게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미리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관세와 관련해 한층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중국과의 갈등 전선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점, 국가별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언제든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는 '풍전등화'의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결국 당분간 투자 자금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더욱 쏠리고, 금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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