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최악의 상처를 남긴 영남 지역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일상 회복은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삶의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주민들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기자>
참담한 산불 피해 현장은 한 달째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폐허로 변해버린 마을도, 주택도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생계를 이어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정순/이재민 : 논밭을 가꾸는 것도 여기 (대피시설)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너무 힘들거든요.]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은 좁은 대피시설에서 지금도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종대/이재민 : 산불에 집이 탄 잔재, 철골조물을 깨끗하게 치워줘야 (대책을) 생각을 하는데 지금은 옆에 갈 수도 없습니다.]
산청 산불로 전신 화상을 입은 진화대원 5명은 한 달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일상 복귀는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산청군은 다음 주부터 피해 주택 복구 등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경남 산청군이 대형 산불 피해 복구비로 180억 원을 책정한 데에 따른 조치입니다.
산불 피해는 주택과 농작물을 포함해 모두 2천100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주택 철거가 되더라도 공사를 거쳐 새 보금자리에 언제 들어갈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임시 이동주택이 마련된 경북 안동 등과 비교해 조치가 느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호림/경남 산청군의원 : 숙소하고 생활 터전하고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까 임시 주택이라도 들어가면 마음이라도 편해질 것인데 그런 것도 제대로 안 되는 것 같아서….]
한편, 경남 산청, 하동을 포함한 영남권 산불 피해 면적은 10만 4천 헥타르로, 기존 발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산림 생태계 회복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KNN 박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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