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이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인 꽃게철이 시작됐지만, 어획량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격도 더 비싸졌습니다.
왜 그런 건지, 유덕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가 떠오르며 어둠이 걷히자, 항구가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상인들은 오전 8시 경매를 준비하며 수조 속 꽃게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시작된 경매.
봄철 알배기 암꽃게는 중국, 일본에서도 많이 찾다 보니 경쟁이 치열합니다.
하지만 3분도 안 돼 경매가 끝나버립니다.
[자 (꽃게) 마지막 13번에 267.7kg!]
잡힌 물량이 워낙 적어서입니다.
이달 들어 17일 동안 서해안 꽃게 위판량은 풍어였던 1년 전보다 72%, 평어 수준인 2년 전에 비해서는 48%가량 각각 줄었습니다.
[이민호/보령수협 경매사 : 원래 배는 계속 (조업을) 나가야 하는데 (꽃게가) 없다 보니까 이틀에 한 번씩 나가기도 하고, 양이 예전에 비해서 정말 많이 없습니다 지금.]
경매량이 적다 보니 낙찰 직후 중매인들과 상인들이 활꽃게와 냉동용 꽃게로 나누는 작업은 순식간에 끝납니다.
올봄 어획량 감소의 주원인으로는 2~3월 기습 한파에 따른 수온 저하가 꼽힙니다.
꽃게는 먼바다에서 지내다 수온이 오르는 4월쯤 서해 가까운 바다로 돌아오는데, 서해 표층 수온이 예년에 비해 낮은 상태입니다.
올해 봄꽃게 어획량은 많아야 지난해의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다 보니 가격은 풍어였던 지난해 이맘때보다 낙찰 고가 기준으로 20~50%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상화/중매인 : 꽃게가 가격이 작년보다 조금 오른 편이에요. (큰 꽃게는 kg당) 한 7천 원 정도 비싼 가격이고요.]
[박혜원/대전 유성구 : 지금 철이니까 조금 더 쌀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비싼데 그래도 제철이라서 맛있을 것 같아요.]
봄 꽃게 조업은 오는 6월 20일까지 이어지는 데, 어획량은 수온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5, 6월이 돼야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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