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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망치는 조직원' 9가지 유형…뽑아내야 조직이 산다 [스프]

[조직생활, 제갈량에게 묻다] 될성부른 나무 키우고, 잡초는 뽑아내는 게 관리자의 일 (글 : 양선희 소설가)
조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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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장군, 현대 조직의 관리자가 되면 자기 혼자 잘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움직여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그에 도달하는 것. 그렇게 만드는 게 관리자의 과업이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조직의 관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떠받쳐줄 부하들입니다. [장원]에선 장수가 부하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일러주는 강령들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될성부른 나무는 잘 키우고 잡초는 뽑아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교육과 훈련을 잘 시켜야 합니다. 여기서는 옛 고대 군대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기술합니다. 보통 독자들에게 썩 유용한 내용은 아닐지 모르지만, 일단 고대 군대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1. 교육과 훈련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군대가 교육과 훈련을 게을리하면 실전에서 병사 100명이 적군 한 명도 당해 내지 못한다. 제대로 교육하고 훈련한 병사는 홀로 적군 100명도 상대할 수 있다.
공자가 이런 말을 했다.
"군사교육과 훈련 없이 백성을 전쟁에 내보내는 것은 백성을 버리는 것(기민,棄民)이다."
"덕 있는 사람이 백성을 7년에 걸쳐 교육과 훈련을 한 뒤에야 비로소 전쟁에 내보내 작전을 펼 수 있다."

실전을 위한 교육과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예의로 가르치고, 충신(忠信)을 일깨우고, 형법으로 훈계하고, 상벌로 군의 위엄을 세워야 하는데, 병사는 이런 교육과 훈련을 통해야 비로소 이 같은 전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

백성을 먼저 교육시킨 뒤 구체적 전술을 가르쳐야 한다.
군진을 나누고 합치는 일이나 병사의 전투태세인 좌세(坐勢)와 기세(起勢), 행군의 진행과 정지, 진격과 퇴각, 편대의 분합, 병사의 산개(散開)와 집합(集合) 등이 그것이다.
군사훈련은 1명이 10명, 10명이 100명, 100명이 1,000명, 1,000명이 1만 명, 1만 명이 3군에 대해 차례로 실시할 수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군사교육과 훈련을 거친 후에야 가히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다.

요즘 세태에서 보자면 이 얘기는 진부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한 매체에서 '회사가 신입사원은 뽑지 않으면서 경력직만 원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취직하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학에 있다 보니, 개강 이후에도 어딘가에 인턴이 됐다며 수강을 포기하고 나가는 학생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대학 수업보다 인턴 경력이 더 중요해진 시대가 된 거죠. 이젠 공무원 조직을 제외하면 대기업들도 자체 교육과 훈련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에 던져진 후 교육과 훈련을 통해 기자가 되었던 저로선 이 과정 없이 어떻게 어떤 기자가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개발연대의 눈부신 발전도 실은 기업마다 필사적으로 시켰던 교육과 훈련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AI와 로봇이 인간 노동을 상당 부분 대체하는 시대지만 조직의 효율은 결국 사람이 좌우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관리자라면 공자님의 말씀, '기민 행위'에 관해 한번 새겨봤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조직의 관리자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사람을 잘 기르는 일뿐 아니라 조직을 망치는 사람들을 파악해 걸러내거나 행동을 제지하는 작업도 해야 합니다. 사람이 조직을 키우기도 하지만, 망하게도 하는 것이니까요.
2. 조직을 망하게 하는 종벌레들

조직(군대)을 패망으로 이끄는 유형의 조직원들이 있다.

① 면피에 급급한 사람. 적정을 제대로 탐색하지 못하고 봉화부터 올리는 사람
②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람. 제때 명을 내리지 못해 전군의 작전계획을 혼란스럽게 한다.
③ 제멋대로 행동하는 병사. 자기 위치도 모르고, 해야 할 일과 안 해야 할 일도 구별 못 하는 병사
④ 부하를 돌보지 않고 혹사하는 상관
⑤ 기발한 기술로 사익을 챙기고, 부하의 춥고 배고픈 상황을 돌보지 않는 상관
⑥ 유언비어나 요사한 길흉화복의 말을 퍼뜨려 군심을 어지럽히는 사람
⑦ 근거 없는 이야기를 시끄럽게 떠들어 장수와 지휘관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사람
⑧ 만용을 부리고, 명에 따르지 않고, 잘난 척하며 상관을 능멸하는 사람
➈ 조직의 재물에 손을 대 사적으로 유용한 사람

이상 9가지 유형은 군의 종벌레라고 할 수 있으며, 이들이 있으면 반드시 패한다. 이런 자들을 가려 우리 조직에선 몰아내고, 적진엔 심어야 한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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