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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바지 젖도록 푹?…무릎도 꿇었던 최측근 사라졌다

양복 바지 젖도록 푹?…무릎도 꿇었던 최측근 사라졌다
지난 1월에 북한에서는 비서국 확대 회의라는 게 열렸는데요.

이 회의에서 일부 간부들이 신랄하게 비판을 받았습니다.

남포시 온천군의 당 간부들은 음주 접대를 받았다는 이유로, 자강도 우시군의 농업감찰기관 간부들은 권한을 악용해서 인민 재산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비판대에 올랐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월) : 사건의 주모자, 가담자들은 지도간부로서의 초보적인 자격도 없는 썩어빠진 무리, 방자한 오합지졸의 무리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은 온천군 당 위원회와 우시군 농업 감찰 기관을 해산하는 초강력 조치를 취했고, 관련 간부들에 대한 엄정한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런 비판을 받았으니까, 관련 간부들과 가족들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는 수준의 혹독한 처벌을 받았을 걸로 보이는데요.

아직도 관련자들에 대한 검열이 계속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정은의 최측근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바로 조용원 노동당 조직담당비서입니다.

이 조용원은 김정은이 현지 지도를 할 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수행하던 최측근 인사인데요.

지난달 1일에 지방 공업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로 40일 넘게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조용원이 지금 "자숙 중이다" 쉽게 말해서 근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조용원이 조직담당비서다 보니까 노동당 조직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거든요.

그런데 당 간부들의 기강 문란 행위가 발생하다 보니까, 일종의 지휘 책임을 지고 지금 근신 중인 걸로 보입니다.

조용원은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성장하기까지 정말로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했는데요.

제가 몇 가지 장면을 좀 보여드리면 2023년 8월에 김정은이 강원도 안변군의 농장들을 시찰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김정은이 강원도 안변군의 농장들을 시찰했을 때의 모습

김정은은 당시에 태풍 피해를 입은 논들의 복구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 이곳을 방문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조용원이 신발 없이 양말을 신은 채로 김정은을 수행하고 있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양말을 신은 채 논에 들어갔다 왔는지 양말은 물론 양복 바지까지 진흙에 젖은 모습인데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김정은 말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양말 투혼'을 보여줬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각종 회의에서도 조용원이 김정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김정은의 지시를 듣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충성을 다했습니다만, 조용원은 현재 벌을 받고 있는 상태인데요.

혁명화나 숙청까지 가지 않은 걸 보면 조만간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만, 아무리 측근이라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는 김정일의 하수인 중에 하나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김정은으로서는 간부들의 이런 불안감을 활용해서 충성을 유도하고 통제를 하는 것일 텐데요.

이렇게 볼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김정은에게 이상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북한의 간부들은 공포심과 불안감 때문에 김정은에게 충성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김정은이 통치를 못할 정도의 큰 이상이 생기면, 지배 집단이 급속히 와해가 되면서 북한 체제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좀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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