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금값'이었던 사과와 배 가격이 올해는 더 올랐습니다. 냉해와 산불 피해 등으로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 탓인데 서민들의 부담만 더 커질 전망입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꽃이 핀 나주의 한 배 과수원.
노란빛이어야 할 꽃술이 검게 변했습니다.
갑작스런 꽃샘 추위로 냉해 피해를 입은 겁니다.
[손두현/배 재배 농민 : 걱정 많이 됩니다 지금. 저도 수분 작업 하면서 우리 밭 한 번 정도 하거든요. 그런데 3-4번 돌았어요. 하도 걱정돼서. 피해가 올해 좀 있을 것 같아요.]
냉해 피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발생하면서 올해 배값 폭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냉해 피해로 생산량이 40% 이상 감소하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현재 배 10개 가격은 4만 8천여 원, 지난해보다 8%, 평년보다 26% 가량 올랐습니다.
사과값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후지 사과 10개 가격은 3만 1천원 정도로 금사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 29% 더 비쌉니다.
[양희용/광주광역시 주월동 : 사과를 조금 사면 4개 만 원 줄 때도 있고, 5개에 만 원 줄 때도 있고 그래요. 그런데 많이 올랐어요. 비싸잖아요 올해는. 올해 더 비싼 것 같더라고. 작년에만 해도 덜 비쌌는데.]
지난해보다 재배 면적이 줄었고, 주산지인 경북 북부 산불 피해까지 겹쳐 앞으로 사과값이 오를 일만 남았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희나/과일가게 상인 : 가격이 조금 싸야 소비자도 그렇고 파는 입장에서도 이것도 권하고, 저것도 권하고 싶은데. 비싸서 그런 입장이 못되니까.]
정부는 '과일값 폭등'을 막기 위해 햇과일이 출하되는 오는 7월까지 비축 물량을 꾸준히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KBC 고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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