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백악관 홈페이지에 명기한 '최대 245% 대중국 관세율'에 대해 달리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7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245%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는 기자들이 미국에 물어야 한다"며, "중국은 앞서 미국이 중국에 대해 차례로 터무니없이 높은 관세를 부과한 것은 이미 숫자놀음이 됐고, 경제적으로는 실제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관세 전쟁·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중국은 싸움을 원치 않지만 그렇다고 싸움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관세 숫자놀음을 한다 해도 무시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이 고집스레 중국의 권익을 실질적으로 계속 침해한다면 중국은 단호히 반격하고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은 현지시간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해방의 날'에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 뒤, 75개국 이상이 미국과의 새 무역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연락해왔다며 중국을 뺀 나머지 국가들에 개별적으로 부과된 높은 관세는 유예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백악관은 "중국은 보복 행동의 결과, 이제 최대 245%의 대미수출품 관세에 직면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이 '245%'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2기 출범 이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를 포함한 총관세를 언급한 것일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놨습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100% 관세가 적용됐다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145%가 더해져 총 245% 관세가 부과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산 주사기가 대표적입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개별 상품에 대한 각종 명목의 누적 관세율이 245%에 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는 미국이 관세를 도구화·무기화하는 것이 이미 전혀 이성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은 이런 의미 없는 숫자놀음을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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