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이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보다 먼저 일본이 미국과 내일(17일) 협상에 나섭니다.
우리로서는 참고할 만한 사례가 생기는 건데 일본은 어떤 전략인지, 도쿄 문준모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협상을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일본 대표단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협상을 강조했습니다.
[아카자와/일본 경제재생상 : 일본의 국익에도, 미국의 국익에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교섭을 하려고 합니다.]
앞서 이시바 일본 총리는 협상단에 신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게 최고의 합의가 될 것이라고 재촉했지만,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는 겁니다.
[이시바/일본 총리 : 서두르면 일을 그르칩니다. 차근차근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정부가 함께 교섭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일본은 트럼프 취임 직후 선물 보따리를 들고 찾아갔지만, 24%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철강 등에 25%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상태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이 안보 문제를 지렛대로 관세뿐 아니라 알래스카 천연가스 수출 등 각종 무역 현안에서 일본을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세인하 조건으로 일본의 안보 부담을 늘리자고 나오면 일본이 더 양보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한미 협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등을 연계해 협상하는 건 우리로서는 피해야 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이창민/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 : 너무 미국의 페이스에 말려들 필요 없이, 상품별로 산업별로 분리 대응하고 시간을 끄는 게 제일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이 돼요.]
첫 만남에서 협상카드를 꺼내기보다 미국 측 요구사항을 먼저 파악하고, 시간을 갖고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는 일본 측 전략도 참고해 볼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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