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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고엽제급 '발암 분진'을 종일…깨끗한 도시의 잔혹한 민낯

[자막뉴스] 고엽제급 발암 분진을 종일…깨끗한 도시의 잔혹한 민낯
벙커라고 불리는 곳에 쌓인 각종 생활 쓰레기를 크레인이 들어 올려 소각로에 집어넣습니다.

쓰레기 조각이 이리저리 날리고, 분진이 나오면서 내부는 항상 뿌옇습니다.

소각장 안으로 한번 들어와 봤습니다.

40~50도 정도 되다 보니까, 잠깐 있었는데도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운데요.

이 곳곳에 이렇게 먼지도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이곳을 포함해 전국의 소각시설 노동자들은 종일 소각재와 사투를 벌입니다.

[A 씨/충북 소재 소각장 노동자 : 쓰레기를 태우고 나가는 가스는 그래도 여러 가지 화학 처리 같은 걸 해서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실제 내부에 관한 규정은 하나도 없어요. 더러운 공기는 소각장에서 다 마셔서 깨끗한 공기를 내보낸다, 그런 우스갯소리도…. ]

[B 씨/충북 소재 소각장 노동자 : 야간에도 12시간 근로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게 가장 힘들죠. ]

4년 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소각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혈액 검사를 실시했더니,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고엽제 피해를 입은 베트남전 참전 군인보다 2~3배 높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이 조사 결과 이후 특수건강검진을 도입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습니다.

소각시설 대부분은 지자체들이 민간업체에 운영은 물론, 노동자 건강 보호책임까지 맡기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A 씨/충북 소재 소각장 노동자 : 한 번도 그런 거에 대한 뭐 건강검진을 받았거나 한 적이 없어요. ]

소각시설 특성상 노동자들은 항상 화상과 추락 등 각종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A 씨/충북 소재 소각장 노동자 : (저희 소각장에서) 제일 크게 났던 사고는 전신 화상을 입은 사고였는데 한꺼번에 재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증기가 폭발해서…. ]

3년 주기 입찰에서 위탁운영 업체가 바뀌기라도 하면 임금 등 각종 노사 합의 사항은 무효가 되고, 다시 고용될 수 있을지 불안을 느껴야 합니다.

[A 씨/충북 소재 소각장 노동자 : 멀쩡히 똑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또 입사지원서를 내야하고 정말 저희가 고용되느냐 안 되느냐 아무것도 보장이 안 된…. ]

[박진덕/전국환경노조 위원장 : 소각 시설이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관심 밖의 현장입니다. 민간위탁 회사에 맡겨놓고 있는 실정이고…. ]

고된 육체노동을 통해 사회의 필수 기능을 유지하는 이들은 최소한의 안전과 노동조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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